멀고 먼 지역 건설경제 활성화 <2> 대형 아파트 공사 지역업체 외면

충북 도내 전문건설업계가 장기 건설경기 침체와 대규모 공사 지역 전문건설업체 하도급 참여 외면 등으로 갈수록 수주난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접어들면서 청주시는 지역 건설업계의 요구에 따라 지역건설산업활성화 지원조례까지 제정했다.

그러나 지역에서 시공중인 대규모 아파트 공사현장의 지역업체 참여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 이후 착공해서 공사가 진행중인 주요 아파트 공사에 대한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참여가 10%에 불과 할 정도로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참여가 심각하게 저조한 상황이다. <표 1참조>

실제로 현재 청주지역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주요 아파트 현장으로 대원건설에서 시공중인 율량2지구 '대원칸타빌 1차· 2차·3차', 한라건설에서 시공중인 용정지구 '한라비발디', 두산건설에서 건설중인 '두산 지웰시티 2차아파트' 등이 있다.

특히 청주 율량2지구 대원칸타빌 1차, 2차, 3차 아파트는 청주지역에 본사를 두고있는 대원건설에서 발주 및 시공하는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업체 참여가 저조해 지역 전문건설업체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대원건설에서 청주 율량2지구에 3개 단지 총 2천472세대의 아파트 사업을 추진할 당시만 하더라도 지역 전문건설업계에서는 대원건설에서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고,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상당수 지역 전문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막상 공사가 시작되고 70%이상의 공사가 진행된 대원 1차 아파트와 20%이상 공사가 진행된 대원 2차 아파트, 이제 막 공사를 시작하는 대원 3차 아파트의 하도급계약 진행현황은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저조한 참여를 보이고 있어,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된 대원건설에 대한 지역 건설업계의 우려섞인 성토가 현실로 드러나, 지역 전문건설업계에 커다란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G전문건설업체 대표는 "지역업체 참여와 하도급 확대 등 모범을 보여야 하는 향토건설업체인 대원건설이 시공능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도 충분한 지역업체를 외면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대원건설이 지역 전문건설업체를 외면하는 것은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청주지역 B전문건설업체 대표는 "청주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도 아파트 시공을 하면서 지역업체 참여가 저조한 마당에 타 지역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가 시공하는 아파트 현장은 오죽하겠냐"라며 "우리는 타 지역에서 공사를 수주하려면 지역업체가 아니라고 고생 고생하면서 수주하는데, 관계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며 청주시의 보다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주문했다. / 이민우

minu@jbnews.com

■ 2010년 이후 착공한 청주지역 주요 아파트공사 하도급 현황 (단위 : 백만원)

하도급업체
소재지
건수 금액
계약건수 비율 계약금액 비율
충 북 14 13.7% 18,098 10.9%
타지역 88 86.3% 147,203 89.1%
합 계 102 100.0% 165,3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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