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안전재해 시나리오별 비상체제 돌입

대전, 세종, 충남·북 등 충청지역에도 초대형 태풍 볼라벤(BOLAVEN)이 본격 상륙하면서 강풍과 집중호우의 영향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충청권에서도 최대초속 30m 안팎의 강풍이 예상되는 등 적지않은 풍수 피해가 우려되면서, 각 건설현장마다 철저한 안전조치와 함께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충청권 건설현장 대응 '비상'

두산건설, 현대건설 등 주요 지역 건설현장을 두고 있는 건설사들은 저마다 본사에 상황실을 마련한 채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한편 현장마다 풍속·강우량 등 시나리오별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소방방재청과 각급 발주기관들도 저수시설 예비 방류와 배수시설 및 양수기 확보 등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볼라벤 같은 대형 태풍이 발생하면 강풍에 의한 낙하와 충돌,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및 토사붕괴, 전기시설 장애로 인한 감전사고 등 안전재해가 잇따르기 쉽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GS건설, 두산건설을 비롯한 주요 건설업체들은 28일부터 본사에 비상대책반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태풍의 진로와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특히 세종시 건설현장과 충북혁신도시 등 지역 대규모 현장을 중심으로 각 현장 시나리오별 비상대책지침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현장들은 먼저 크레인이나 철골조립 등 고공 작업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강풍이 일정 수준을 넘어 일체의 야외작업을 모두 중단하고 있다.

 또한 배수로와 배수·양수 장비는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고 있고, 강풍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시설물이나 표지판, 각종 자재 등도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거나 철저히 고정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청주 두산건설 아파트 현장 관계자는 "사전점검을 강화하고 예상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으로 파악해 인명은 물론 시설물에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공공기관도 안전점검 나서

충북혁신도시 사업단 관계자도 "엄청난 강우량과 강풍을 동반한 태풍에 대비해 평소보다 2배 많은 양수시설을 확보했으며, 현장 내 경사면의 유실방지를 위해 보양시설을 정비확충하는 한편 현장 작업자 및 인근 주민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전의 노력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는 28일 "태풍 '볼라벤'은 지난 2003년 9월 발생한 '매미'보다 더 강력한 태풍으로, 건설공사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회원사에 당부했다.

 조달청도 전국 혁신도시 건설현장을 비롯해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조성공사 등 43개 정부공사 건설현장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과 비상연락망을 가동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본부장 박재성)도 지난 26일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한해 대비 비상근무 6회, 수해대비 5회, 태풍특보 2회로 올해 들어서만 벌써 13번째다.

 충북지역본부는 28일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해 청원지사를 비롯한 7개 지사가 본부를 중심으로 일산 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시설물 주변 옹벽이나 절개지의 사전점검 강화, 원활한 배수를 위한 배수시설 점검,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의 통제 및 강풍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예방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양수기·굴착기·마대 등 각종 재해 복구 지원 장비를 확충하고 사업지구별 자재보관창고도 일괄 점검한 상태이며, 지역별로 협력 건설업체를 지정해 재해가 발생할 경우 신속 대응할 계획이다.

 박재성 본부장은 "유사시 전 직원은 비상근무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고 향후 피해를 입은 지역은 철저하게 파악하여 필수인원을 제외한 가용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일손을 도우라"고 지시했다.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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