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외국인 동반성공시대 성공사례 <上>

외국인 거주자 130만명 시대인 다문화시대를 맞았다. 국내 중소기업 경쟁력을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가 본국에 귀국 후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중소기업중앙회 충북본부가 발표한 외국인 동반성공시대 성공사례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 편집자

 #사례 1 (불법체류를 하지 말 것)=현재 15명의 직원을 거느린 건설회사 사장이 된 베트남 근로자 출신 웬녹평(41)는 불법체류는 당장은 달콤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권침해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마약과 같은 것으로 절대로 하지말 것을 강조했다.

 본인도 실제로 더 많은 급여를 제시하는 불법근로의 유혹에 빠질 뻔했으나 당장의 이익보다는 '자유'를 택한 결과 결국 사장에게 성실함을 인정받아 급여도 많이 올라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이득을 봤다.

 #사례 2 (귀국 후 할 일을 미리 생각하며 일해야 한다)=현재 베트남에서 여행사(미래관광) 및 서비스투자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외국인근로자 출신 웬쉔반씨는 지난 2005년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입국, 충북 진천의 한 공장에서 일을 했다. 한국생활을 하면서 한국인들의 레저생활을 보면서 귀국 후 여행사를 차리면 성공할 수 있는 예감이 들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 웬쉔반씨는 틈나는대로 여행업에 대한 공부를 했다. 공부하기는 쉬웠다. 한국에는 무료로 배울수 있는 강의들이 너무나 많았다. 주중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이주민센터 등에서 제공하는 무료강의를 통해 한국어, 컴퓨터, 리더십강의 등을 들었고 운전면허도 무료로 취득했다. 이후 2011년 베트남 귀국후에는 계획대로 여행사를 차렸고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특화상품기획 등을 통해 사업을 벌려가고 있다. 웬쉔반씨는 "외국인근로자들이 한국에서 돈을 벌기는 쉬우나 고국에 들어가 본인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계획이 없으면 귀국 후 많은 돈을 벌어 들어가더라도 그 돈은 금방 흐지부지 없어지게 되는 케이스가 많아 돈이 없어진 이후에는 다시 또 한국에 근로자로 들어오려고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어진다"며 "귀국 후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돈을 얼마나 버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귀국후에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한 확실한 계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례 3(한 업체와 맺은 인연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자산')=네팔의 척박한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미래없는 삶을 살다가 지난 1999년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후 충북 음성에서 근무한 한 회사와의 인연으로 현재 네팔을 대표하는 여행사 사장이 된 랄 프러사드 버뜨라이씨는 '한 업체와의 인연'을 주요 성공노하우로 밝히고 있다.

 버뜨라이씨가 근무한 회사는 한국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인근로자들도 2~3개월만 일을 하고 도망가버리는 열악한 세탁공장이었다고 한다.

 회사의 사장도 버뜨라이씨가 몇 달 일하다가 도망가버리겠거니 했지만 인력이 워낙 없는 상황에서는 몇 달만이라도 일하는 인력이 소중해 버뜨라이씨를 고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버뜨라이씨는 달랐다. 다들 싫어하는 일요일 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나와서 일했고 이후 3년간이나 본인의 자리를 묵묵히 지켰다. 이러한 성실성에 감동받은 사장님은 버뜨라이씨 가족들도 한국에 나와 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줘 버뜨라이씨는 가족은 한국에서 함께 일할수 있게 됐다. 그리고 현재는 모두 네팔에 돌아가 잘 살고 있다. 버뜨라이씨는 "만약 내가 다른 근로자들처럼 좀 더 편한 곳으로 사업장을 이동했더라면 내 가족들이 모두 한국에 나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영영 얻지 못했을것이라고 한 업체와 맺은 인연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자산'을 얻는 것이라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돈'보다는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한 "한국으로 가기전에는 네팔의 척박한 땅이 정말 싫었는데 지금은 이 척박한 땅을 소개하는 여행사의 사장이 되고 보니 조국 땅에 대한 애정이 새로워졌다고 한국의 외국인근로자로서의 생활이 없었다면 결코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생활이 본인 삶의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고 다른 많은 동료들도 이러한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경제위기로 인한 실업자에서 ▶직원 15명을 거느린 건설회사 사장 ▶척박한 땅이 싫어 그 땅을 떠났으나 결국 그 척박한 땅을 온 세계에 소개하는 여행사 사장이 된 사람 ▶가난과 신분제도라는 사회적 구속망을 극복하고 대학생, 공무원, 농원대표로 사회의 주역이 된 청년 ▶한국의 정주영과 같이 고국의 경제를 일으키는 경제인이 되는 것을 목표인 무역회사 대표 등 이들의 공통점은 코리안드림을 따라 우리나라에 들어와 성실히 근무 후 귀국정착에 성공한 외국인근로자들의 참된 모습이다.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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