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출신 박지나 검사 성폭력 전담서 능력 인정받아 청주지검 형사3부에 배치

굵직한 부정부패사건을 담당하는 청주지검 특수부에 여검사가 전격 배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검찰 특수부는 검사장이 직접 지시하는 사건이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대형 비리사건, 고위공직자 비리사건 등 부정부패 수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특수부 검사는 일반 형사사건 검사보다 집중력을 요구하고 강력한 업무추진력도 필요하며, 중요사건을 처리함에 따라 출·퇴근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렇기 때문에 특수부는 공안부와 함께 검찰의 양대산맥으로 불리우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 특수부는 여검사를 배치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 검찰 내부의 설명이다.

이처럼 검찰 내부에서도 '금녀(禁女)지대'로 인식돼 왔던 청주지검 특수부에 박지나(32·사법연수원 37기)검사가 배치됐다.

청주지검은 지난달 28일자 평검사 전보인사에서 성폭력 전담검사였던 박지나 검사를 형사3부 특수수사(특수Ⅱ) 검사로 발령했다.

박 검사는 충북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인천지검과 춘천지검 원주지청을 거쳐 2012년 2월부터 청주지검에서 근무해 오면서 뛰어난 수사력을 인정받고 있다.

공판검사로 활약하던 박 검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폭력 전담검사로 일하면서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고 첨예한 성폭력 사건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다. 성폭력 사건의 경우 이의가 많고 다툼이 커 냉철한 결단력과 증거 위주의 판단력을 필요로 한다.

박 검사는 성폭력 전담검사로 근무하면서 충북도내 초·중·고등학교 성폭력예방교육 담당교사 470여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발생 대응절차 및 성폭력관련 법령 해설'에 대한 특강을 진행해 성폭력 예방교육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특히 박 검사는 제천이 고향이면서 제천여고를 나와 충북대 법학과를 거친 지역 토박이이자 인재로서, 이번 특수부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박지나 검사는 "특수부가 출산, 육아나 체력 등 현실적 제약으로 여검사가 일 할 기회를 갖기 어려운 분야임에는 틀림없지만, 오랜 시간동안 바라던 일을 맡게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여성 특유의 장점으로 지역사회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지검 이석환 차장검사는 "박지나 검사의 이번 특수부 배치는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에 합당한 임무를 부여한 것"이라며 "수사에 대한 집중력과 업무추진력이 일반 형사사건보다 크게 필요한 만큼, 박 검사의 능력으로 충분히 특수부 검사의 역할을 해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윤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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