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형사수사부, 형사4부도 다음주 소환 예고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피소한 주진우(40) 시사인 기자에게 오는 5일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했다고 2일 밝혔다.

주 기자는 대선을 앞둔 지난해 12월 중순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위해 1억5000만원짜리 굿판을 벌였다'는 원정스님의 인터뷰 내용을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꼼수다'를 통해 방송해 새누리당으로부터 고발당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지만(54)씨가 5촌 조카들의 살인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방송해 지만씨로부터 허위사실공표 혐의 등으로 고소당했고, '십자군 알바단(십알단)' 활동을 주도한 윤모 목사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의 연루 의혹을 제기해 변 대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피소했다.

검찰은 주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나꼼수 방송을 내보낸 경위와 주장 근거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최성남)는 주 기자에게 오는 8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주 기자가 나꼼수를 통해 '십자군알바단(십알단)'에 국정원이 개입한 의혹을 제기해 국정원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문찬석)도 다음 주중에 주 기자를 소환할 예정이다.

주 기자는 2010년 G20 정상회의 무렵 박근혜 대통령과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의 유착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박 대통령으로부터 고소당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주 기자를 한차례 소환조사했지만 당시 묵비권을 행사해 재소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 사건에서 박 대통령이 저축은행 로비에 연루된 것처럼 거짓된 정보를 퍼뜨린 혐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로 박씨의 전 운전기사 김모(35)씨만 지난해 11월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주 기자는 지난해 대선 직후 유럽으로 출국한 뒤 미국을 오가다 지난달 31일 귀국했다. 주 기자와 함께 고소·고발된 김어준(45) 딴지일보 총수는 늦어도 이달 중순 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귀국하는 대로 구체적인 소환날짜를 조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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