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정우택 vs 호남 유수택 최고위원간 국회의원 정수 조정 놓고 치열한 공방전 '격돌'

충청권 의원수 확대를 놓고 새누리당 지도부내 파열음이 심상치 않다.

인구대비 지역구 국회의원의 정수를 조정하자는 정우택 최고위원(충북 청주상당) 요구에 호남출신 유수택 최고위원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20일 정면 충돌한 것이다.

지난 14일, 선거구 조정을 놓고 한바탕 신경전을 벌인 정 최고위원과 유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먼저 포문을 연 정 최고위원은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 인구 보다 많음에도 충청권 국회의원은 25명으로 호남권 30명에 비해 5명이 적다"면서 "의원 숫자가 부당한데 대해 충청권의 도민과 국민들은 분개하고 있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칼끝을 민주당으로도 돌린 정 최고위원은 "충청이 호남보다 인구대비 의원수가 5명이나 적은 현실이 과연 합리적이고 공평한 것이냐, 아니면 이 같은 현실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느냐"며 이에 대한 답을 김한길 대표에게 공식 요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과거 공직선거법을 개정할 때 대전시 인구가 광주시 인구보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의 숫자는 대전시 6명, 광주시 8명이 된 경위에 대해 (김 대표는)설명해 달라"고 충청권의 불이익에 대한 김 대표의 공개 사과까지 요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충청, 호남권 의원 정수 조정을 위해 민주당은)법개정에 즉시 착수할 의사가 있는지 조속한 시일내에 답변해 달라"면서 "충청권 민심을 짓밟는 현 선거제도에 대해 민주당의 호남권 출신 의원이 주범이라면 같은당 충청권 출신 의원들도 공범의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발 더 나아갔다.

이에 호남출신 유 최고위원은 "선거구 개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납득이 가고 순리적인 방법에 의해 개편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단순 인구논리 만을 떠나서 생각해 달라"고 반박했다.

유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왜 호남권 인구가 이렇게 줄어드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런 원인은 지역 불균형 발전 탓"이라며 "충청도에 정부 외청 8개가 가는 등 혜택이 호남에 비할 수 없다"고도 했다.

지역 불균형 발전 탓에 충청인구가 호남인구를 추월한 만큼 인구논리 만을 가지고 선거구를 조정해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정홍원 총리는 지난 19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충청권 지역 의석수 조정과 관련, "문제제기가 가능하다"면서도 "국회에서 논의해 달라. 선관위 의견을 많이 들어달라"고 직접적인 의견 개진은 빗겨갔다. 김성호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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