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충북수출 흑자기록 불구 생산 0.6% 줄어

[중부매일] 서인석·임은석 기자 = 오창과학산업단지가 문을 연지 10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LG화학 등 LG계열사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상승세로 지난해 충북수출은 총 137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오창산단의 경우 오히려 성장세가 꺾이는 등 충북지역 수출의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세관(세관장 황승호)과 무역협회 충북지부(본부장 박주천) 등 따르면 '2013년도 충북지역 수출'은 반도체 등 IT수출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14.1% 증가한 137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전년대비 -13.9%로 감소한 65억 달러로, 전체 무역수지는 역대 사상 최대치인 72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충북 수출의 최대비중을 차지(35.1%)하는 메모리 등 반도체 품목은 전년대비 32.2% 증가한 48.2억 달러, Poly필름 등 기타 화공품은 전년대비 13.4% 증가한 17.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분석에도 불구하고 오창산단의 지난해 공장가동실적은 입주기업은 169개 업체로 2012년(165개 업체)에 비해 4개 업체가 늘어났지만 생산은 9조4천497억원으로 2012년 9조5천660억원보다 0.6% 줄었다. 오창산단이 10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이유를 관계자들은 크게 4가지로 꼽았다.

먼저 산업단지 초기에는 신규 입주업체가 늘어날 때마다 생산액 등이 가파르게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입주가 거의 완료된 단계에 접어들어 입주 초기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 엔저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오창산단 내 입주기업의 대일본 수출이 많지 않은 가운데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엔저로 인해 상대적으로 일본에서 생산한 자재나 완성품이 가격이 인하되는 효과를 보임으로 인해 국내 업체는 수출 뿐만 아니라 내수 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엔저현상과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등 시장의 불안 요소들이 산재해 있어 공장의 추가 증설이나 투자가 보류되고 있는 상황이 성장세를 둔화했다.

그리고 산업단지 전체 성장세를 주도하던 대기업들의 실적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실적도 하락세를 보이는 현상이 오고 있다.

오창과학산업단지 엄칠섭 대리는 "오창과학산업단지가 10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니다"라며 "올해는 산단의 마이너스 성장 원인으로 꼽힌 부분에 잘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과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치상으로 성장세의 감소폭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오창산단의 생산 50%, 수출 65%를 차지하는 LG화학의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점을 감안 할때 산단 내 대부분의 입주기업이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것보다 더욱 어려웠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창과학산업단지 이명재 이사장은 "LG화학이 오창산단의 생산과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너스 0.6%라는 가동 실적은 의미가 있다"며 "정부나 지자체에는 이 부분을 고려해서 산단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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