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비 끝 … 비 안와 발묶여

새끼 두꺼비가 이동 준비를 마쳤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이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특히 3~4일 내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수분 부족 등으로 말라 죽어 개체 수 감소가 우려된다.

 20일 오전 11시 청원군 현도면 달계리 한 소류지에는 이동 준비를 마친 새끼 두꺼비가 풀숲에서 관측됐다.

 새끼 두꺼비들은 수십에서 수백 마리가 무리를 지어 수분 증발을 최소화했다.

 신경아 두꺼비생태공원 사무처장은 "지난 18일부터 청주·청원 지역 두꺼비 서식지에서 새끼두꺼비가 이동하기 위해 풀숲에 숨어 있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류지 밖으로 나온 새끼 두꺼비가 관측되고 있는 곳은 청주 낙가동 소류지와 성화동 농촌 방죽, 상당산성 저주지 등 10여개 소류지와 청원군 남이면 가죽리 소류지, 청원군 현도면 달계리 소류지 등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서식지 발견과 높은 산란율에 인해 최근 3~4년간 사라진 대이동 모습 관측도 예상하고 있다.

 학계에서 새끼 두꺼비는 비가 내릴 때나 밤을 이용해 인근 야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밤 시간대 이동은 비가 내릴 때 이동하는 것에 비해 생존율이 현저히 떨어져 전문가들은 이동시기에 맞춰 비가 내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보고 있다.

 신 사무처장은 "새끼 두꺼비는 물속에 있다가 나오다 보니 폐호흡과 피부호흡을 한다. 비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동하면 산소가 부족해 질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최근 3~4년간 제때 비가 내리지 않아 개체 수가 많이 줄었지만 올해는 산란율이 높아 비만 내린다면 이동 모습을 관측하기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는 25일까지 청주지역에는 비 예보가 없어 새끼 두꺼비 이동 모습 관측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청주기상대는 오는 25일까지 일본 동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 영향을 받아 맑은 가운데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예상했다.

 오는 26일 오전께 비가 내릴 수 있겠지만 강수량은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다.

 청주기상대 관계자는 "26일 오전 청주지역 강수확률이 60%에 이르게 된다"며 "그날 강수량도 많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으며 이에 앞서서는 예보된 비가 없다"고 말했다. / 신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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