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안전 실태점검 지시 이후 본보 확인

충북의 대표 관광지인 괴산군 칠성면 산막이 옛길 괴산호에서 운항되는 유람선들에 대한 철저한 인원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9일 괴산호 산막이 선착장에서 라이프 가드가 70인승 유람선 비학봉 3호에 탑승하는 인원을 세고 있다. / 신동빈

속보 = 정홍원 총리의 전국 유람선의 안전 실태점검이 내려진지 일주일. 유람선 운항이 비교적 안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 10월 20일자 1·3면, 21일자 3면, 29일자 1면 보도, 4일자 1면 보도 등>특히 '산막이 옛길'로 유명한 충북 괴산군 칠성면 괴산호의 유람선 운항과 관련 몇 주전 안전규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제보가 있었지만 정 총리의 실태점검 지시 이후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었다.

9일 오후 2시 20분. 괴산군 칠성면 괴산호 차돌바위 선착장은 가을의 풍광을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붐볐다.

차돌바위 선착장에서 운항하는 유람선은 11인승 비학봉1호와 비학봉2호, 70인승 비학봉3호다.

이 유람선은 차돌바위 선착장을 출발해 산막이 선착장까지 10~15분 정도 운항하면서 호수 주변을 감상할 수 있다. 승객을 태운 비학봉3호가 조심스레 선착장으로 들어온다. 잠시 뒤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배가 들어오고 있으니 줄을 서 계신 손님 분들께서는 안전을 위해 한 발짝씩 뒤로 물러나 주세요.'

배가 도착하고 승객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한다. '라이프 가드'라고 쓰인 모자를 쓴 안전요원은 승객이 한 명씩 안전하게 내릴 수 있도록 발판에서 서서 하선을 돕는다. 5분 정도가 지났을까. 배에서 내린 승객은 정확히 68명. 정원보다 2명이 적었다.

줄을 선 승객이 먼저 승선하려 하자 다시 한 번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안전을 위해 한 명씩 천천히 탑승해 주시고 배 안에는 앞쪽과 뒤쪽에 구명조끼가 있다'는 말까지 곁들인다.

산막이 선착장으로 향하는 40여 명의 승객이 모두 탑승하자 배 앞뒤에는 각각 안전요원이 승객들을 살피며 안전을 관리했다. 특히 유람선 내부에는 정원 73명(승무원 3명 포함)보다 많은 구명동 88개(대인 73개, 소인 15개)가 비치돼 있었다.

한 어린이 승객이 창문을 활짝 열려하자 '자칫 추락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안전한 너비로 창문을 열어 놓는다. 10여 분 뒤 목적지인 산막이 선착장에 배가 조심스레 다다르자 안전요원의 통제 아래 승객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한다.

우리가 타고 온 배의 승객이 모두 내리자 다시 승객의 승선이 이뤄진다. 어김없이 그 옆에서는 안전요원이 승객을 일일이 확인하며 승선을 시켰다.

정확히 70명. 정원을 넘지 않았다. '정원이 모두 찼으니 기다리는 손님은 다음 배를 타세요'라는 안내 방송과 함께 안전 울타리까지 처진다.

더욱이 산막이 선착장에는 CC-TV가 설치돼 있어 선착장 이곳 저곳을 살피며 승객과 나들이객의 안전도 돌봤다. 매표소에 차돌바위 선착장으로 돌아갈 배편을 문의해 보니 손님들 때문에 적어도 1시간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안전을 위해 정원 초과 승선이 없다보니 계속 기다리는 손님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쯤 되니 유람선을 기다리는 손님도 있고 기다림에 지쳐 산막이 옛길로 걸어 돌아가는 이들도 많았다.

산막이 옛길과 유람선 운항 등을 맡고 있는 '비학봉마을 영농조합' 관계자는 "우리 마을의 멋진 모습을 구경하러온 사람들인데 모두가 안전하게 놀다가야 한다"고 전했다.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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