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진흥회, 소비 부진 영향 기준원유량·쿼터 조정 확정
내년말까지 충북 200여곳 해당 ...수급 안정시 조기종료
16일 충북낙농업협동조합 등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최근 원유 감산안을 확정,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방식은 각 농가의 할당된 기준원유량, 쿼터를 조정하는 것이다. 낙농진흥회는 지금까지 농가에 할당된 쿼터까지는 정상가격(ℓ당 1천100원 수준)으로 매입하고 나머지를 정상가의 10% 수준으로 사왔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쿼터의 96.53%까지만 정상가로 매입하고 나머지는 정상가의 10% 수준으로 매입하는 식으로 감산에 나섰다.
대상 농가는 낙농진흥회에 원유를 공급하는 전국의 1천500여 농가(1일 생산량 1천360t)로, 기간은 내년 12월말까지다.
충북지역의 경우 200여 농가(1일 160∼170여t 생산)가 대상이다. 이는 낙농진흥회 측이 공급과잉이 지속된다고 판단하고 수요공급 맞추기에 들어간 것으로, 감산 시행 도중에 원유수급이 안정되면 감산을 조기 종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말 현재 분유재고는 1만4천970t으로, 1만5천t을 넘어섰던 4~6월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9월 기준으로 여전히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역시 최근 이사회에 감산 안건이 올라간 상태로, 오는 22일 총회에서 최종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원유생산을 감산하게 된 원인은 한·미, 한·호, 한·뉴질랜드 등 FTA타결로 인해 외국 유제품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가운데 국내 소비량의 경우 감소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관우 충북낙농업협동조합장은 "원유는 유업체별 수요량에 적합한 생산량(쿼터)을 낙농가에게 부여, 계약을 통해 필요한 물량을 조달하고 있는데 우유와 유제품 소비가 크게 위축돼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제품 소비 둔화와 원유가격 연동제 등으로 힘든 상황인데, 수요감소를 이유로 생산량을 감축할 경우 낙농가는 더 큰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업체 역시도 매출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농림축산식품부와 낙농가, 유가공업체 등의 합의 하에 정부가 수급조절 정책을 가동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서인석·임은석
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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