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친정팀 KIA 타이거즈로 돌아온 윤석민(29)이 등번호 20번을 달고 뛴다.

KIA는 윤석민의 배번을 20번으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미국 진출 이전 KIA에서 21번을 달고 뛰었던 윤석민은 지난해 말 절친 곽정철에게 이 번호를 권유했다. 현재 곽정철이 21번을 달고 뛰고 있다.

절친에게 자신의 등번호를 양보한 윤석민은 돌아오면서 프로 데뷔 시즌인 2005년부터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까지 달았던 번호 20번을 선택했다.

기존에 20번을 쓰고 있던 투수 홍건희(23)는 선배에게 기꺼이 번호를 양보했다. 홍건희는 올 시즌 48번을 달게 된다.

윤석민은 "데뷔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다짐"이라고 20번을 다시 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6일 귀국해 7일 메디컬체크를 받은 윤석민은 8일 하루 휴식을 취한 후 9일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당초 9일부터 2군이 훈련하고 있는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KIA 코칭스태프가 회의를 통해 1군에 곧바로 합류시키기로 결정을 내렸다. 윤석민은 시범경기를 치르는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훈련한다.

이는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1군 코칭스태프가 직접 윤석민의 몸 상태를 살펴보기 위함이다.

KIA 관계자는 "아무래도 팀을 1년 넘게 떠나 있었고, 감독님이 바뀌면서 팀 훈련 시스템도 바뀌었다. 하루 빨리 적응하고 선수단에 녹아들 수 있도록 1군 합류를 앞당겼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판단되면 윤석민을 2군 선수단에 합류시켜 실전을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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