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호우경보 무심천 하상도로 범람 ..옥천, 불어난 물에 차량 침수 견인도

4일 충북도내에 시간당 3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전면 통제됐다./ 신동빈

[중부매일] 장마전선이 전국에 영향을 미치면서 충청권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4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날 청주지역에 접수된 장마피해는 ▶논 침수 2건 ▶도로 침수 2건 ▶배수로 막힘 1건 ▶지하도 침수 1건 ▶토사 유출 1건 ▶주택 침수 1건 등 모두 8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전 3시 29분께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가마리 일대의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빗길에 비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8시께에는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덕유리의 한 도로에서 가로수 한 그루가 쓰러지며 도로 양측을 가로막아 이 일대 통행에 50여 분간 정체를 빚었다.

출동한 경찰과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는 쓰러진 나무를 잘라 옮기는 등 복구를 벌여 이날 9시께 작업을 완료했다.

또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에서는 단독 주택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청주 무심천은 수위가 통제선 70㎝를 넘어서 이날 오전 5시 21분을 기해 무심천 하상도로 전 구간(4.5㎞)이 전면 통제됐다. 이날 하상도로 통제로 출근 시간에 차가 몰리면서 방서교에서 흥덕구청을 잇는 구간에 30여 분간 지·정체가 빚어졌다.

특히 누적강수량이 117mm 기록한 가운데 호우경보가 발령되자 이승훈 청주시장은 시민의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재난취약시설을 방문해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이승훈청주시장과 간부들은 이날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시민의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재난취약시설을 방문하는 등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신동빈

이 시장은 무심천 하상도로 원격관리 자동차단시스템 정상 가동여부와 상습침수구역 주변 재해위험요인 등 전반적인 안전관리 실태를 살폈다.

이 시장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신속하고 효율적인 상황 대처계획을 마련하고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구축해 재해예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시는 한단계 빠른 상황판단회의 개최로 전 부서 비상1단계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했으며, 무심천 세월교 19개소와 하상도로 13개소를 전면 통제하는 등 여름철 재해예방을 위해 선제적 대응태세를 구축했다.

청주시는 6일까지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예상됨에 따라 지속적인 상황관리로 자연재해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충주지역도 많은 비가 내리자 시 공무원들이 비상대기에 들어간 채 비상대기 매뉴얼대로 행동하고 있다. 이날 하루동안 105㎜가 내린 괴산지역은 큰 비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농경지 침수, 하천 범람 등에 대비해 농어민들에게 재난 문자방송과 경고방송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

특히 이탄, 청천 등지의 일반, 자연 발생 유원지에 대해 수시로 경고방송을 하고 있으며 특히 쌍곡계곡과 화양동 계곡 등 산간계곡이 많은 괴산군은 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연계해 야영객들의 안전을 위해 재난방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음성과 금왕, 생극, 감곡으로 이어지는 청미천, 오갑천 등을 주변으로 경고방송을 수시로 하고 있다. 특히 9개 읍·면의 이장과 새마을 지도자 등을 대상으로 재난 문자와 경고방송을 하루 4∼5회씩 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 금구천 하상주차장에서 불어난 물때문에 차량 2대가 물에 잠겨 4륜 구동차량의 도움을 받아 견인됐다. / 신동빈

제천시와 단양군은 4일 오전 9시 현재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제천시 한수·수산·덕산면 등 남부쪽에 108㎜의 내렸다. 제천시내 일원에는 비교적 적은 양인 4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단양군에는 적성면이 158㎜로 최고를, 어상천면이 114㎜로 최저를 기록했으나 많은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옥천군 군서면 사양리의 한 마을 입구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져 긴급 복구됐으며, 오전 10시께 옥천읍 금구천 하상 주차장에서 차량 2대가 불어난 물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견인되기도 했다. 또 차량을 통제하던 순찰차도 차량 엔진에 물이 들어가 견인됐다. 오후 2시께에는 옥천읍 삼청리 소정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1대가 고립돼 견인 조치되는 등 피해가 계속됐다. 현재 옥천군은 하상 주차장의 차량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장맛비가 5일 자정까지 50㎜에서 최대 100㎜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장맛비는 짧은 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특성이 있다"며 "산사태나 상습침수 등 위험지역의 경우 대피나 외출자제 등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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