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습니까?' 다시 붙여

중부매일 홈페이지에 올라온 "충주여고 학생입니다. 학교는 오늘 대자보들이 학교 학생이 붙인게 아닌 것 같다며 모두 떼버렸습니다"는 내용의 댓글 / 캡쳐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주여자고등학교가 일부 학생들이 작성해 교내에 붙인 것으로 알려진 시국 관련 대자보를 모두 제거했다.

충주여고는 7일 중부매일 취재를 시작하자 학생들이 작성해 학교 급식소 등에 붙였던 대자보 6장을 모두 떼어냈다.

이날 중부매일 홈페이지에는 "충주여고 학생입니다. 학교는 오늘 대자보들이 학교 학생이 붙인게 아닌 것 같다며 모두 떼버렸습니다"는 내용의 댓글이 올라왔다.

해당 대자보에는 '순실이는 프라다를 신는다', '꼭두박씨 탄핵하자'는 등의 제목으로 현 시국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다른 학생이 만든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

충주여고 학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8일 본보 취재진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시국 관련 대자보는 당초 알려진대로 역사동아리 학생들이 작성한게 아니고 학생 5명 정도가 만들어 붙인 것"이라며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어 대자보를 모두 제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학교장 허락 하에 붙인 정식 게시물이 아니어서 교내방송을 통해 확인절차를 거쳤으나 방송 후 2시간 지나도 대자보를 붙인 학생이 나타나지 않아 외부인이 붙인 것으로 판단해서 일단 제거를 하게 됐다"며 "이후 대자보를 붙인 학생 5명이 교장실로 찾아와서 교장선생님께 교내 게시물 부착에 대한 설명을 했고 학생들이 수긍했다"고 설명했다.

8일 충주여고 본관 게시판에는 또 다른 학생이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다시 붙였다.

/ 김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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