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이용 이유 "자녀에게 경제적 부담 주지 않으려"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주택을 보유한 노년가구의 주택 비상속 의향이 지난 2008년보다 약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절반 이상이 은퇴 후 생활자금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으며 55∼84세 주택소유자 6명중 1명은 주택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택연금의 경우 충북지역에서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보다 67.7%가 증가했다.

이는 한국주택금융공사(HF, 사장 김재천)가 노년층의 노후생활 실태 파악 등을 위해 '2016년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를 전문조사기관과 함께 실시한 결과다. 이 조사는 지난 6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주택을 소유한 만 55~84세의 일반노년 3천가구, 주택연금을 이용 중인 6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29일 발표했다.

▶보유주택 비 상속....2008년 대비 2배 증가.

조사결과 주택을 소유한 만 60~84세의 일반노년가구 4명 중 1명(25.2%)은 보유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2008년 12.7%로 조사된 것과 비교할 때 2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만 55~59세의 경우 10명중 4명(39.1%)이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고 답해 젊은 세대일수록 비상속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노년가구 중 주택연금 이용 의향이 있는 가구가 주택연금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자녀들에게 생활비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노후 생활에 필요한 돈을 준비할 다른 방법이 없어서 ▶좀더 풍족한 삶을 누리고 싶어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소유한 일반 노년가구의 43.5%만이 은퇴 후 매달 생활비를 충당할 준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택연금 이용가구의 경우 은퇴준비를 한 가구는 16.7%이며 평균 만 54세부터 준비를 시작해 일반노년가구에 비해 은퇴준비 시작시점이 늦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집을 가진 55∼84세 장·노년층 6가구 중 1곳 꼴인 16.2%가 현재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보유한 가구의 평균 대출잔액은 7천613만원 수준이었다.

▶충북, 주택연금 가입자 해마다 증가

이와함께 충북의 경우 주택연금 가입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71건(일반형)이던 것이 2015년 96건(일반형)으로 35.2%가 증가한 가운데 2016년 11월 29일 현재 161건(대출상환, 우대형, 일반형 포함)으로 지난해보다 67.7%가 증가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대출상환형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위해 연금 지급한도의 70%까지 일시인출이 가능하며, 우대형은 부부기준 1억5천만원 이하 1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일반형보다 최대 15% 수준 높은 월 지급금을 지급한다.

충북의 경우 가입자 평균 연령이 73세(전국 72세)이며 평균 월지급금은 61만원(전국 98만원), 평균 주택가격은 1억6천만원(전국 2억8천200만원)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충북지사 강승모 팀장은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혹은 일정한 기간 동안 매월 연금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국가가 보증하는 역모기지론"이라고 설명한후 "이러한 주택연금을 이용하려는 가입자가 충북의 경우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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