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진시험 이번에도 물시험 될까
경찰 승진시험 이번에도 물시험 될까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6.12.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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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0일 매년 1만여 명 도전...충북도 500여 명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다음 달 경찰 정기 승진시험을 앞두고 이를 대비한 일선 경찰관들은 한창 '열공'(?)중이다.

특히 이번 경찰 시험은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으로 일정까지 변경됐다.

경찰승진시험은 내년 1월 10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지방청별 각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그러나 전년의 경우 경찰 시험 난이도가 낮아져 만점을 받아도 승진 대상자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경찰 정기 승진시험은 매년 1만명 이상의 경찰 공무원이 응시하며, 순경·경장·경사·경위·경감급이 응시 대상자다. 충북의 경우도 500여 명이 승진을 위해 도전한다.

문제는 승진시험을 준비하는 상당수 경찰관들이 시험공부를 위해 지구대나 기동대 등 특정부서를 선호하면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근무와 상관없는 시간을 이용, 공부를 한다고 해도 근무에 소홀할 수밖에 없어 대부분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승진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어 동료간 보이지 않는 간격이 생기고 있다는 게 일선 경찰관들의 주장이다.

또 일선 지구대와 기동대 등의 부서는 대부분 특별한 상황이 없을 경우 정시 출·퇴근이 가능해 승진시험 준비가 한결 수월하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 파문'으로 기동대 등의 특정부서도 승진시험을 대비해 공부할 시간이 사라졌다. 전국적인 촛불시위와 집회로 연일 동원되기 때문이다.

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경찰관은 "승진시험을 위해 특정부서를 지원하는 동료들을 많이 봤다"며 "시험공부도 좋지만 묵묵히 근무하는 동료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근무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는 부서장에게 잘 보여야 하는데 현장에 충실하기 보다는 부서장에게 충실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며 "지난 8월 새로운 청장으로 바뀌면서 승진기조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승진 시험이 예정돼 있을 때마다 경찰이 시험에만 집중하다 보니 업무에 공백이 생기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올바른 근무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근무평가 비율을 높이고 시험 문제를 쉽게 출제했다. 승진시험 제도가 변한 뒤부터는 예전처럼 시험에 매진하는 풍토는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부서를 선호한다고 해서 특별히 통제할 방법은 없다"며 "승진을 위한 시험공부는 어느 부서가 편하다기보다는 다 본인들 하기 나름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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