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대통령 8주기 추모 인파 '최대'
김해 봉하마을 묘역에 2만5천여명 운집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17.5.23 /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노무현의 꿈은 깨어 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다. 우리의 꿈을,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 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 인사말에서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이란 이름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의 상징이 됐다"며 "우리가 함께 아파했던 노무현의 죽음은 수많은 깨어있는 시민들로 되살아났다"고 노무현ㆍ촛불 정신을 잇는 문재인정부의 정체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이제 가슴에 묻고, 다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우리가 안보도, 경제도, 국정 전반에서 훨씬 유능함을 다시 한 번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무현 정신을 뛰어 넘은 '통합'을 강조한 문 대통령은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라며 "개혁도, 저 문재인의 신념이기 때문에, 또는 옳은 길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눈을 맞추면서,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 뵙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매해 추도식에 한 번도 빠짐 없이 참석해 왔다. 대선 기간 대통령에 당선돼 참석하겠다고 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 그 약속을 지켰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노건호씨, 여야 지도부, 참배객 등 역대 최대 규모인 2만5천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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