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대소금왕고등학교 수석교사 김동례

새 학년엔 교과별로 교사들이 의견을 수합하여 학년을 맡고 담임도 맡게 된다. 그 때는 설렘으로 출발하는 교사들의 눈빛을 읽을 수 있다. 학교의 형편상 올 해 고3을 맡으면서 나의 각오는 새로워졌다. 학생들에게 바로 있을 진로도 함께 해줘야함을 인지하니 분주한 마음으로 새 학기를 출발하였다.

늘 해오던 교수방법으로 준비해간 협동수업의 수업모형은 그동안 일제식 수업에 익숙했던 아이들에게서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왔고, 그 모습을 발견하고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수업구성에 대한 고민으로 학생들의 생각을 반영하고 수시로 학생들에게 의견을 묻고 수용하면서 서서히 모둠수업을 이끌며 한 달을 지났다. 아이들은 어느 순간에 협동수업을 통하여 수업의 주체자인 자신을 느끼면서 자신감 있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몇 몇 학생들이 '선생님, 모둠수업이 더 효과적인 것 같아요. 오늘도 모둠수업해요.' 나의 귓전을 울리는 학생의 소리가 나를 밝게 웃게 만들었다. 그렇다. 교사의 줄다리기처럼 수업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은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교사 또한 만족을 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모둠수업 진행 방법

▶모둠 만들기 : 4명 1조(무작위)

▶모둠별 번호 부여하기(모둠 내에서 번호 정하기)

▶교사의 구조 설명(문법 및 문형, 주요 표현만)

▶모둠별 수업내용 파악하기(토론 형식)

▶활동지 배부 : 모둠별 활동지 작성하기(내용 이해 재구성)

▶마인드맵 발표하기 : 조별 대표(3모둠 정도)는 마인드 맵 구성한 뒤 칠판에 마인드맵 만들고 내용을 설명함.(전체 학생은 한 내용에 대하여 다양한 설명을 통하여 이해가 완성됨)

▶교사의 피드백 : 배운 내용 총정리 및 미이해된 부분 보충 설명

시간이 흐를수록 모둠별 활동은 더욱 적극적이고 참여도는 거의 100%이다.

영어 기초가 튼튼한 학생은 자세히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부족한 친구는 끊임없이 질문을 통하여 내용을 이해해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주도하는 수업이 되도록 유도하는 것은 교사의 몫이다. 무엇보다 수업의 흐름을 매 시간 조금씩 다르게 재구성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설레 이는 수업을 갖게 한다. 모둠형성은 정기고사 평가 후 다시 만들어서 실시하고 있다. 이런 모둠 수업을 통하여 또 하나 값지게 얻은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체득하게 하고 '나눔'이라는 것을 실천하면서 학생들은 훨씬 더 좋은 인성을 형성해나가게 됨을 알 수 있었다.

지금도 모둠별로 왁자지껄 내용 이해에 대한 토론의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교사는 촉진자로서 수업에 참여하고 관찰한다. 학생들은 주체자로서 문제해결력을 기르면서 수업에 대한 자신감으로 임한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아이들은 급격하게 변화되는 삶을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동례 수석교사

나는 믿는다. 우리 아이들이 협동학습을 통하여 서로를 바라보는 인성도 배우고, 자신이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는 것을. 무엇보다 협동 학습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면서 흥미롭고 지루하지 않으며 총체적 이해력이 확장되면서 많은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되었다.

오늘도 변화되어갈 학생들의 눈빛을 기대하며 수업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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