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용담초 현양원분교 등 총 26학급 편성
교육과정 다른 학년 함께 수업 교육질 저하 지적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의 소규모 학교 21곳에서 복식학급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나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복식학급은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농산어촌 소규모 초등학교에서 2개 학년 이상의 학생들을 1개 학급으로 묶어서 하는 수업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학급 편성은 같은 학년, 같은 학과로 하되 교육과정 운영상 필요한 경우에는 2개 학년 이상의 학생을 1학급으로 편성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도교육청들은 이 규정에 따라 자체 기준을 마련, 학생이 적어 학년별 학급 편성이 어려운 학교에서 복식학급을 운영한다.

충북의 경우 각각 3명 이하인 2개 학년을 합한 전체 학생 수가 5명 이하이면 복식학급으로 지정한다.

8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2016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복식학급을 운영하는 초등학교는 분교장을 포함해 514곳이다.

시·도별로는 경북 158곳, 강원 83곳, 전남 71곳, 경남 46곳, 전북 44곳, 충남 32곳, 경기 28곳이다.

충북은 21개교 26학급 규모로, 단양군의 단천초 가산분교는 1·5학년이, 보은군의 수정초 삼가분교는 2·5학년과 3·4학년이, 청주 용담초 현양원분교는 1·4학년과 2·6학년이 복식학급으로 편성됐다.

도교육청은 학습권 보장, 농산어촌 교육 격차 해소, 복식학급 담임 기피현상 해소 등을 위해 복식수업 전일제강사(보조교사)를 채용,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과정이 다른 학년의 학생들을 한데 묶어 가르치는 복식수업은 교육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학생들은 집중해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고, 교사들은 두 학년을 제대로 가르치기가 만만치 않다.

복식학급을 편성한 학교 대부분은 시골·벽지의 '미니학교'로 통폐합 압박도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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