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성호 서울주재 기자

이낙연총리가 17일 22년만에 기록적인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청주시의 청주폐수처리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 김용수

참 '엎친데 덮친격'이다. 한동안 가뭄으로 농작물이 타들어 가 국민의 마음을 무겁게 하더니 이번에는 장마로 농작물이 쓸려 내려가고 있다. 지난 16일 충청권에는 엄청난 물 폭탄이 떨어져 농작물은 물론 삶의 터전마저 진흙탕물에 잠겨 버렸다. 국민의 삶은 고됨 그 자체다. 청주에서만 30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져 교통이 마비되고 미호천을 비롯한 각종 하천이 범람 위기를 맞는 등 인근 논밭은 물바다로 변해 복구를 한다손 치더라도 수확을 장담할 수 없는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렸다.

하늘이 원망스럽다. 아니 하늘을 탓하기 전 나랏일을 한다는 위정자(爲政者)들이 원망스럽다. 20대 국회는 해마다 되풀이 되는 가뭄과 장마에 대한 대책 마련은 고사하고, 새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과 일자리 추경안 심사도 차일피일 미루더니 최근에서야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놀고 먹는데는 참 남다른 재주를 가진 자들이다. 정부도 매한가지다. 가뭄과 장마, 각종 사건·사고, 언제까지 피해는 국민이어야 하는 것인가. 선제적 조치 즉, 근본적 대책마련 등이 완벽했다면 국민 피해는 최소화되지 않았을까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고,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개탄할 일이다.

나라의 근본(根本)은 국민이다. 바로 민본(民本)인 것이다. 이를 안다면 위민(爲民)해야 하지 않겠는가. 국민은 삶에 지쳐 쓴 소주를 마셔도 세금을 내고, 담배를 피워도 엄청난 세금 폭탄을 맞는다. 또 물건을 사도 세금, 팔아도 세금, 돈을 벌어도 세금, 돈을 까먹어도 세금, 재산을 물려받아도 세금, 재산을 물려줘도 세금, 하다못해 물을 마셔도 세금이다. 정부가 공공서비스 유지·확충이라는 명분으로 사실상 뜯어가는 돈이 세금임을 부인하겠는가.

김성호 서울주재 기자

문재인 정부에 분명히 요구한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가뭄과 장마, 각종 인재에 따른 국민 손실은 공공서비스 체계가 완벽하다면 최소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뜯어가는 돈만큼 정부의 재해 등 각종 국민 서비스 대책이 철저해야 한다는 얘기다. 권력의 단맛을 크게 경계해야 함도 정중히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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