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성장 거듭하는 '북단양농협'

단양군 '북단양농협' 전경

[중부매일 이보환 기자] 1969년 매포농협으로 출발한 북단양농협(조합장 이상태)이 지난해 자산 1천억원을 넘어섰다. 2006년 500억원에 불과했으나 매년 50억원씩 늘어나 1천억원을 돌파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농가 대비 조합원 숫자를 비교해도 어느 정도 추론이 가능하다.

북단양농협의 기반인 단양군 매포읍과 적성면 농가수는 1천64 가구다.그런데 조합원은 1천182명으로 세대에 2명씩 가입한 경우도 있다. 준조합원도 5천383명에 달해 매포읍과 적성면에 기반한 기업·주민들의 금융기관임을 알 수 있다.

농업은 물론 시멘트·관광산업이 병행하는 곳에서 지역밀착형 경영을 하는 조합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북단양농협의 역사

단양군 '북단양농협' 은행창구 전경

북단양농협의 전신은 매포농협이다. 1969년 11월1일 제1대 박성규 조합장이 취임했다. 1992년 12월 28일 적성농협을 흡수합병, 매포읍에서 적성면까지 사업권역을 넓혔다.

2000년 현재 매포읍 평동리 1009번지 평동지소로 본사무소를 옮기고 이듬해 제12대 이범식 조합장이 취임했다. 2006년 5월 제14대 이상태 조합장이 취임하고 2007년 북단양농협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지역성을 탈피하고 경영실태를 개선해보자는 결의로 이름을 바꿨다.

농협중앙회는 2005년 매포농협의 경영진단을 토대로 인근 조합과 합병권고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와신상담한 결과 곧바로 성과가 나타났다.

조합은 2008년 경영평가 결과, 창립 이래 최대규모인 3억9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금융감독원은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수익성, 유동성을 꼼꼼히 따진 결과 경영실태 1등급 조합으로 평가했다.

예수금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조합원들이 생산한 콩과 홍고추를 수매하는 등 신용·경제 사업을 강화한 결과 합병권고라는 굴욕을 벗어났다.

조합원 자녀 장학금을 지급하고 출자배당 등 다양한 환원사업도 이때부터 시작했다.

조합은 지역과 더불어

북단양농협 직원들이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방문해 수확을 돕고 있다.

북단양농협은 지난 5월 조합원 자녀 대학생 11명에게 장학금 1천1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 2009년 27명을 시작으로 매년 장학금을 지급한 결과 125명에게 1억2천500만원을 지원했다.

조합은 매포초·중학교를 비롯해 (재)단양장학회에도 장학금을 내고 있다.

이 조합장은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조합원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데 북단양농협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 매포지역에 창궐한 미국선녀벌레 방제작업에도 동참했다.

농작물에 극심한 피해를 주고 지역의 이미지를 훼손시킨 병해충을 없애는데 조합원 자부담분 500만원을 지원했다.

연초에는 모든 조합원에게 비료와 영농자재 교환권으로 8천300만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홍고추와 잡곡포장재를 지원하고 농약과 비료 할인판매, 강풍피해 농가지원 사업으로 2억여원을 환원했다.

여성조직 육성, 행사지원, 경로당 기름값 등으로 9천여만원을 사용했다.

몸이 불편하거나 일손이 현저하게 부족한 조합원 농가에는 인력지원사업도 계속했다.

북단양농협의 비상

21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하나로마트

3월부터 북단양농협 본점 증축 및 개보수공사를 시작해 현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하에서 1층으로 올려 리모델링한 하나로마트는 21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고령조합원과 여성 소비자들을 위해 지하 매장을 1층으로 올리고 기존 공간은 물류창고로 활용한다.

인근에 8면 규모 주차장을 확보한 데다 고객 편의를 위해 주차공간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나로마트 개장에 맞춰 가전제품부터 침구류, 공예품, 주방용품을 초특가로 판매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조합은 2017년 상반기 NH-OIL 유류사업 우수농협에 뽑혔다.

성장률 40.2%로 C그룹 1위에 올랐고, 고객만족도 평가에서도 최우수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조합이 자산 1천억원을 달성하고 각종 환원사업을 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이 조합장 등 임직원들의 노력이 컸다.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위해 건전한 외부여신을 지난해와 올해 100억원 가량 유치했다.

중앙회의 조합육성지원자금도 기존 20억원에서 80억원을 늘려받은 뒤 지역사회 환원사업에 사용했다.

북단양농협은 앞으로 귀농·귀촌 활성화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귀농·귀촌인들과 상생발전을 통해 농업·농촌·농민 문제를 풀어볼 생각이다.

자립농협으로 탈바꿈...이상태 조합장

이상태 북단양농협 조합장

이 조합장은 지난해 농협 발전 유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조합장으로 10여년 동안 일하면서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자립농협으로 탈바꿈시켰다.

농업인·농협·지자체가 참여하는 단고을조합공동사업법인 설립과 활성화, 마늘축제 부활에도 앞장섰다. 홍고추 출하와 오미자와 아로니아 유통구조 개선으로 농가소득을 높히는데 주력했으며 농협중앙회 대의원 조합장을 지내고 현재는 상호금융 분과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이상태 조합장은 1944년생으로 고희를 넘겼지만 그 정도 연령을 보는 사람이 드물다.

타고난 부지런함과 긍정적인 사고, 지역사회와 끊임없는 교류가 젊음을 유지시킨다.

이런 이면에는 평생 몸에 밴 봉사자세가 자리한다.

그는 자원봉사활동에 앞장서 단양군자원봉사센터장까지 지냈다.

지난 2005년 단양군민대상 시상금 200만원은 전액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그는 "고령화, 여성화 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조합이 앞장서겠다"며 "주어진 여건, 닥친 현실앞에서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맡은 일을 해결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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