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학교 기부금 등 부적절한 관계

우리의 학교 교육은 각계의 끊임 없는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계속돼 온 많은 관행들속에서 불합리와 시행착오가 되풀이 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과 이기심으로 인해 학교측과 학부모간의 부적절한 관계가 지속지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속에서 학교 교육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각마저 기울어 가고 있다.
 이같은 관행을 탈피하고 각종 불합리와 부조리를 막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에 대한 올바른 개념 정립과 함께 기성 세대인 교사와 학부모들간의 공동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편집자 주>
 충주지역의 경우 일부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이 과열 경쟁으로 이어져 “내 자식만 잘되면 그만” 이라는 극단적 이기심과 함께 부적절한 기부금과 촌지 수수 문제 등 그릇된 교육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교육계 내부의 자정 노력과 외부의 따가운 시각속에서도 이러한 관행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일부 학부모들의 비뚤어진 교육열과 내 자녀에 대한 지나친 이기심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학부모들의 이기심은 학교에 대한 과잉충성으로 이어져 “학교에서는 학부모의 능력이 자녀의 능력까지 좌우한다”는 웃지 못할 말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 우리 학교 교육의 현실이다.
 특히 내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충주지역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에 대한 기여도와 내신이 정비례한다는 그릇된 판단으로 충성심 경쟁을 벌여 학부모들간은 물론 학생들간에도 괴리감이 발생되고 있다.
 학교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적당한 관심과 참여는 바람직한 현상이나 과열로 치달으면서 소위 말하는 ‘치맛바람’으로 나타나 학교와 학부모간의 기형적인 메카니즘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그릇된 인식을 지닌 교사들마저 이러한 관계를 부추기고 있는데다 자녀들이 교사와 학부모간의 볼모로 작용돼 이러한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학부모 한모씨(여ㆍ39ㆍ충주시 용산동)는 “같은 학년 학부모 몇 명과 함께 교사들에게 식사 대접을 한 뒤 2차를 가자는 교사들의 요구를 뿌리치지 못해 노래방에 따라 갔다가 술취한 담임 교사가 갖은 추태를 부려 당황했다”며 “화가 났지만 내 자녀를 맡고 있는 담임 교사였기 때문에 참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교사들과 학부모들간의 이러한 관계가 비일비재한 현실로 나타나 사회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자 충주교육청은 얼마전 학교장 간담회를 통해 이에 대한 교사들의 자제와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형화된 학교와 학부모들간의 관계가 올바로 정립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필수적이며 학교 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함께 교육당국과 교사, 학부모들의 공동 개선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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