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성낙수 시인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업습니다 / 클립아트코리아

무력으로 평화를 가져올 수는 없지만 모든 것 다 버리는 무장해제로써 평화를 얻는 것은 더욱 아니다. 북한의 핵에 대해 충분한 대비 없는 남북 대화에서 얻을 수 있는 평화는 없다. 철저한 전쟁에 대한 준비만이 남과 북의 전쟁을 막을 수 있다. 전에는 보수정권이 남북관계를 좌지우지 했다면 지금은 진보정권이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오류에 빠져있다. 깊이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다. 평범하게 국가와 민족을 걱정하며 자기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하고 있는 보통 사람들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한다. 몇몇의 보수나 진보에 의해 모든 것이 움직여진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사회 변혁과 발전도 생각의 변화도 중간자들의 따뜻한 마음과 거친 손에 의해 이룬 것이며 중간자들에 의해 우리 사회는 현재까지 왔다.

필자가 언급하는 중간자라는 것은 우직한 보통 사람, 보수도 진보도 아닌 사람을 말한다. 진정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중간자들이다. 교육계를 둘러봐도 공무원과 군인이나 경찰을 살펴봐도 중간자들이 삼분에 이를 넘고 있다. 우리 사회 다방면을 보아도 중간자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얼마 안 되는 골수 보수와 골수 진보가 본인들의 생각에 의해 모든 것이 움직여 왔다고 판단하는데 그것은 오산이다. 확고한 보수, 완전한 진보는 뿌리는 되어왔을지언정 거대한 기둥인 줄기는 중간자들의 몫인 것이다. 나라와 민족을 걱정한 보통 사람들이 있어 그들이 희생했기 때문에 돋보이는 영웅은 만들어 진 것이다. 한 그루의 나무도 자연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견디어 뿌리와 잎 새의 영향과 햇살의 영향을 받아 자라고 있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운명을 개척하며 열정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은 영웅 이상으로 위대한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커다란 희생을 감내할 줄 알아 엄청난 고통을 참아 견디어 낸다. 영웅보다 더 멋지게 살아가지만 이름자를 남기지 않는 진정한 영웅은 평범한 보통 사람이다. 우습게 알고 기회주의자로 치부하고 줏대도 없는 무리들이라고 판정하는 중간자들이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꼭 필요한 진정한 영웅인 것이다. 조국과 민족을 뜨거운 피로 가슴 속 깊이 품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애국을 말하지 말아야 하며 역사와 민족과 자식들 앞에 부끄럽지 않고 떳떳해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어느 쪽이 정권을 잡던 별 관심 없이 잠 잘 자고 삼시세끼 잘 먹어 건강하며 자신의 일에 빠져 바삐 살아가기에 권력에 눈치를 보거나 알아서 굽히는 일이 없다. 자기 자신과 가족이 누군가에 영향이 하나도 미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가재미의 눈으로 눈치를 보거나 권력을 잡은 편에 앞장서서 무조건 편을 드는 자들은 보통 사람이 아니라 힘 있는 자들, 지조를 말로만 주장하던 자들, 입버릇으로 오직 국민만을 위한다는 자들이다.

성낙수 시인

많이 가진 자들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 아니다. 외국에 집 사 놓고 자식들 모두 유학 시키고 있으니 나라 걱정은 가진 것 없는 보통 사람들이 맡아 지킬 수밖에 없다. 많이 가진 자들을 국가보다 자신을 더 사랑해 제 살길만 찾는 것이다.

별 쓸모없는 보통 사람들이 나라가 위태로워지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아 기꺼이 몸을 바친다. 애국자인척 말로만 떠들던 사람들은 국난이 닥치면 제 가족 챙기기에 바쁠 것이다. 과거에 그래 왔듯이 지조를 부르짖던 폼 잡던 사람과 일부 언론까지도 힘을 쥔 권력 앞에 항시 알아서 굽히고 있다. 바람이 불어와야 풀이 눕는데 바람이 불어오지 않아도 날씨가 흐리니 알아서 설설 기고 있다. 이 재미난 현상을 정작 본인들은 알지 못 하는 것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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