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일자 표기 의무화 반대] 20년간 산란계 농장 운영 이미혜씨

전국양계인 유통인들이 25일 청주시 오송 식약처 앞에서 '식용란선별포장작업 백지화'등 위기의 양계산업 사수를 위한 귈기대회를 열고 있다./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이번 AI파동으로 4개월간 수입이 '0'이었어요. 직원들 다 내보내고 실업자가 됐다가 이제 다시 일어나나 했더니 이번엔 '산란일자 표시 의무화'가 또 주저앉게 만드네요."

경기도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미혜씨는 25일 '산란일자 표기 의무화' 반대집회에 참여해 이같이 하소연했다. 20년간 양계업을 해왔지만 올해처럼 힘든 해가 없었다고 했다.

올 겨울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에 이어, 6월 또다시 터진 AI파동, 8월 살충제 계란 파동까지 양계농가들이 웃을 날이 없었던 것이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반출을 못하고 있어요. 계란에 대한 불신으로 소비자들이 안 사가니까 반출을 해도 회복이 안돼요. 이제는 계란을 내다버릴 곳도 없어요."

이씨는 산란계 3만 마리를 사육하면서 하루에 달걀 700판(30개입)을 반출해왔단다.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부터는 소비자가 달걀 소비를 줄이면서 재고 물량이 늘었고 달걀이 잘 팔리지 않으니 가격조차 내려가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산란계 1마리가 3천700원이었는데 지금은 1만원을 넘고 있어요. 살 길이 막막하네요."

알을 낳을 수 있는 산란계 병아리를 구입해 6개월간 사육하면 이후부터 알을 낳기 시작한다. 생산원가는 오르고 달걀 재고는 늘어나면서 이씨의 한숨도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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