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상대로 362억원 피해보상 소송 낼 것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지난 7월 16일 괴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인삼, 주택·팬션 농가들이 한국수력원자력발전을 대상으로 피해보상 요구에 나섰다.

괴산댐수해피해대책위(위원장 정응태) 소속 괴산지역 인삼농가 및 주택·팬션 농가 50여명은 13일 괴산군청 앞에서 "지난 여름 괴산댐의 홍수 수위조절 실패로 많은 피해를 입어 지금 한수원을 상대로 행정 및 손해배상청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인삼밭은 하루 아침에 진흙탕으로 변했고 전 재산을 투자해 지어놓은 주택과 팬션은 복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여름 괴산댐의 수위조절 실패로 괴산지역 인삼농가의 경우 39여농가(소송농가)에 300억원 정도의 피해를 입었으며 소송농가를 제외한 나머지 농가까지 합치면 총 4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괴산 칠성과 청천지역의 주택과 팬션 18농가도 총 62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 피해의 경우 상류지역에 침수가 진행되고 나서야 수위조절을 시작한 괴산댐 당사자들의 늦장 대응. 운영 미숙, 관련 장비들의 관리 소홀이 있었기에 명확한 인재이며 소양강댐에 비해 200배 이상의 유역면적을 감당해야 하는 괴산댐이 문제라는 한수원의 발표는 수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응하지 못한 것은 변명이며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괴산 청천의 한 팬션피해 주민은 "괴산군청 공무원이나 한수원, 괴산댐 관계자 누구 한명이라도 피해 지역에 와보면 피해규모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자야하는 현실에 눈물만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괴산댐의 경우 위기대응 메뉴얼에 따라 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