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주차장서 '펑' 소리와 함께 불길 치솟아 순식간에 확산돼
유독가스로 진화 어려움...목욕탕 있던 주민 대피 못해 피해 커

21일 오후 3시50분께 제천시 하소동 8층짜리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나 건물안에 있던 수십 명이 고립돼 오후 9시 25분 현재 29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 신동빈

[중부매일 특별취재반] 21일 오후 3시50분께 충북 제천시 하소동 8층짜리 스포츠센터에 불이 나면서 건물 내부에 있던 수십명이 고립돼 29명이 사망하고 26명(오후 9시25분 현재)이 다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들은 2층과 3층 목욕탕에 갇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가운데 15명은 2층 여자 목욕탕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사고 현장의 주민 상당수는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비상구로 탈출하고 일부는 건물 옥상으로 대피했지만 목욕탕에 있던 주민들이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

일부 주민들은 출입문이 잠겨 나오지 못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오고 있다.

유독가스로 인해 소방관들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던 점도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사고로 1층 주차장과 2·3층 목욕탕, 4∼6층 헬스클럽, 8층 레스토랑이 모두 불에 타고 55명의 사상자를 냈다.

21일 오후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서 구급대원들이 사망자를 옮기고 있다. / 신동빈

사고는 오후 3시 53분 제천시 하소동에 위치한 스포츠센터 두손스포리움 건물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나면서 발생했다. 1층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8층 건물 전체로 확산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주차장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는 목격자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 등 494명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불이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6시 화재현장을 찾아 인명구조 상황을 점검했다.

이 총리는 "행정안전부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등은 관계부처와 함께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신속한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시종 충북지사도 제천 스포츠센터 대형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김 장관은 헬기로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했다. 화재가 난 제천 스포츠센터는 연면적 3천813㎡에 8층으로 된 양식 철근콘크리트조스라브 건물로 1층에 주차장, 2층에 여자목욕탕, 3층 남자목욕탕, 4~6층 헬스클럽, 8층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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