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노블휘트니스스파 희생자 5명 영결식
마르지 않고 흐르는 눈물…오는 26일 4명 발인식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근규 제천시장, 유족 위로

25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인 故 안익현씨의 발인이 제천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가운데 유가족들이 안 씨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특별취재반] "매년 크리스마스에 이번 일이 떠오를 것 같아요"

25일 제천 노블 휘트니스 스파 희생자들 5명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오전 8시 제천서울병원장례식장에서는 고(故) 안익현(58)씨의 발인식이 열렸다.

안 씨는 코레일 제천기관차 승무사업소에서 근무하는 기관사였다. 안 씨는 사고당일 등산을 마치고 오후에 사우나에 들렀다가 사고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인식이 진행되고 그를 떠날 보낼 시간이 가까워오자 여기 저기서 통곡이 터져나왔다.

"어떡해" "안돼" "아이고… 어쩌면 좋아…"

유족들은 아직 안 씨를 떠나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듯 발을 구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한 순간 눈물을 참고 있던 친구들의 눈에서도 눈물이 그칠줄을 모르고 흘러내렸다.

안 씨의 유족들은 "매년 크리스마스에 이번 일이 떠오를 것 같다"며 흐느꼈다. 3일을 꼬박 울었지만 안 씨 유족들의 눈물은 마르지도 않고 하염없이 쏟아졌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40분 제천 제일병원장례식장에서 고(故) 최숙자(55·여)씨의 발인식이 열렸다.

최 씨는 늘 가족들의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최 씨의 삼촌 박모(67)씨는 "가족을 잘 챙겨 집안을 화목하게 하는 사람이었다"면서 "아들이 지난달 장가에 들어 기뻐했는데 손주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아서 너무 허망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가족과 친구들은 최 씨가 가는 마지막 길에서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어 하염없이 눈물만을 쏟아냈다.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서로의 등을 문지르며 슬픔을 다독였다.

최 씨는 제천의 한 마트에서 교대근무시간을 옮겨 일을 한 뒤 피로를 풀기 위해 사우나를 들렀다 결국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이에 유족들은 "교대근무시간을 옮기지 않았더라면 살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근규 제천시장은 제천서울병원과 제일병원장례식장 등에 자리해 고인을 명복을 빌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25일 최숙자(55·여), 채인숙(50·여), 홍은주(59·여), 최순정(49·여), 안익현(58)씨 등 5명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오는 26일에는 박한주(62), 정희경(56·여), 신명남(53), 박재용(42)씨 등 4명의 영결식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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