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시리즈

▶괴산군과의 새로운 관계
"쪼개지고, 분열하고, 몰락하는 괴산아"
"이제 막 옥동자를 분만하려는 산모의 배를 발로 차는 놀부의 심보와 무엇이 다른가."
증평이 괴산과 분리되는 과정에서 양쪽 지역민들이 느끼는 극과 극을 넘나드는 감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들이다.
증평군 승격에 따른 법률안은 이미 국회를 통과해 대통령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 증평군 승격은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에 대통령도 반대할 명분이 없으며, 따라서 오는 8월쯤이면 자동적으로 역사적인 증평군 시대가 막을 올린다.
그러나 분군 과정에서 비쳐진 증평과 괴산지역민 간의 앙금을 어떻게 털어내고 〔이웃사촌, 이웃군〕으로서의 관계설정을 새롭게 하느냐가 이제부터 풀어 나아가야 할 과제다.
"모랫재를 경계로 빗물이 흘러 내려가면서 한쪽은 한강으로, 다른 한쪽은 금강과 합류된다.
그 한쪽이 괴산이라면 다른 한쪽은 증평이고, 이들의 성향은 합류된 지역의 수계처럼 딴판으로 변한다.
즉, 괴산이 유교적이고 한학에 조예가 깊으며, 보수적 기질의 성향이라면, 증평주민들은 서구적이고, 이재(理財)에 밝으며,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괴산군청의 한 간부급 공무원이 분석한 괴산과 증평주민 간의 판이한 성향에서 보듯, 지역에서 배출한 인재들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실제로 괴산은 김종호씨(내무장관,국회의원) 김영한씨(국회의원) 김태동씨(체신부장관) 안동준씨(4선 국회의원), 안필준씨(국회의원), 김진선씨(4성장군), 고 김원태씨(국회의원), 고 김사달씨(의학박사) 등 주로 학자와 장관급을 많이 배출했으며, 증평은 고 김남용씨(한국화장품 회장), 현수덕씨(동양고무 동신화학 대표), 현승용(르까프 대표), 최원용씨(청주 부흥석회), 최영일씨(로만손시계 대표), 박종하씨(대전 상호저축은행), 김양묵씨(코스모 개발 대표)등 재계쪽으로 성공한 인물이 많다.
반면 증평과 괴산의 애증(愛憎)의 역사가 그 뿌리는 깊다고 하지만 지금은 남과 북도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따라서 향후 괴산과 증평의 새로운 관계설정은 서로 상대방의 성향과 존재를 인정해 주고 가장 가까운 이웃군으로서의 동반자적 발전을 도모함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공통분모로 제시되고 있다.
"이웃 증평이 발전하고 더불어 우리 괴산도 더 더욱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겁니다.우리 모두 그곳을 향하여 나아갑시다."
지난 4일 괴산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작성자 손님 명의(괴산군민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의 [이제는 그만 내일을 바라봅시다]라는 내용의 글이 실렸다.
이 글을 향후 괴산군과의 새로운 관계설정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하며, 막오른 증평군 시대 6회에 걸친 기획물시리즈를 모두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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