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오송기지 기관사 3人

갑신(甲申)년 4월에는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돼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들어서는 등 교통수단의 혁명적 변화와 함께 수도권 위주의 주거문화에도 변화의 물결이 예상된다.
 경부고속철 개통에 뒤이어 지역특구제도 시행될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에 숨통이 트이고 지방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시속 300km 안팎으로 달리는 고속열차 KTX(Korea Train Express)처럼 그동안 안개속에서 헤매던 한국경제도 고속열차처럼 안개를 뚫고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보이길 기원한다.
 이에 따라 본지는 경부고속철도 오송기지에서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차량성능시험과 시운전에 여념이 없는 고속철 기관사들을 만나 새해 희망을 들어봤다. / 편집자주
 
“‘육상교통의 혁명’으로 불리는 고속철도의 기관사로 일을 할 수 있게돼 2004년은 평생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정치와 경제도 곧게 뻗은 고속철도처럼 그동안의 반목과 갈등을 모두 벗어던지고 희망찬 내일을 향해 빠르게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오는 4월 전면 개통되는 경부고속철의 기관사로 근무하게 될 이선규(45), 이학문(45), 강성계(41) 기관사는 개통에 앞서 마지막 마무리 시운전과 성능시험을 하느라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계에서 5번째이자 지난 1992년 천안-대전 시험선 구간에서 첫삽을 뜬 지 12년만의 결실을 보게 된 경부고속철도는 그동안 적지않은 산고를 겪어왔다.
 사업비와 사업기간이 늘어나 사업계획을 2차례나 전면 수정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고 외환위기의 시련을 거치기도 했지만 대망의 ‘철도 르네상스’시대를 가로막지는 못했다.
 “고통끝에 찾아오는 결실이 더욱 달콤하듯이 고속철도도 힘든 경험을 겪고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어 더욱 값지기만 하다”는 이선규 기관사는 “4월 개통때까지 최선을 다해 ‘철도 르네상스’에 일익을 담당하고 이나라 최고의 기관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망을 펼쳐보였다.
 이학문 기관사는 “우선 충북 오송역사 건립을 축하한다”며 “충북도민들이 고속철도를 이용함에 있어 편리함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특히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부고속철도가 12년여동안 많은 어려움과 진통을 겪는 등 산고를 통해 새로 태어나게 돼 기쁨이 2배인 것 같다”는 강성계 기관사는 “충북도민들도 현재의 어려움을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새로운 희망은 어려움 뒤에 있다는 말처럼 희망찬 새해를 맞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부고속철도는 전 구간에서 고속열차 시험운행을 마치고 1월부터는 실제 영업에 대비한 상업 시운전에 들어간다.
 경부고속철도 오송기지 인수시험처 장영태 팀장은 “고속철도 기관사를 비롯해 오송기지의 전 직원들은 4월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라며 “경부고속철도의 개통은 철도발전과 지역발전, 나아가 국가발전이라는 거대한 명제아래 힘차게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관사는 물론 도민들은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이 확정되고 충북을 힘차게 달리는 고속철도처럼 지역경제도 살아나고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갑신년 새해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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