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광우병이 갈라놓은 업계 명암

경기불황의 장기화와 조류독감과 광우병 파동에 연말연시에 회식으로 바쁠 청주시내 대부분 음식점들이 한산한 가운데 횟집등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조류독감에 이어 미국발 광우병 ‘한파’까지 겹치면서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평소 같으면 단체 모임이 많은 연말 연시를 맞아 성수기를 누렸을 쇠고기 음식점, 설렁탕 집, 패스트푸드점 등은 일손을 놓고 있지만 횟집이나 채식전문점들은 때아닌 호황이다.
 청주시내에서 육류음식점을 하는 전 모(38·청주시 상당구)씨는 “이런 불황은 처음이라며 조류독감으로 잠시 반사이익을 누렸던 쇠고기 음식점들은 광우병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개점휴업’ 상태”라고 했다.
 전씨는 가끔 손님이 지나갈 때마다 직접 문밖으로 나와 “무엇을 찾느냐”며 호객까지 마다 않지만 손님들은 힐끗 쳐다보기만 할 뿐 냉담한 표정으로 지나치기 일수라고 밝혔다.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의 한 쇠고기 음식점 주인은 “연말 모임 예약이 갑자기 취소돼 단골손님들에게 ‘안심해도 된다’는 전화를 하고 있지만 ‘이번만 다른 곳에서 모임을 갖겠다’는 대답 뿐”이라고 털어놨다.
 반면 청주시의 대부분 횟집들은 연말연시 송년회나 신년회 장소를 횟집으로 옮기면서 손님이 늘어난 탓에 때아닌 즐거운 비명이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한 횟집은 연말 송년모임 장소를 갑자기 횟집으로 바꾸는 손님들의 예약문의 전화와 손님들로 눈코 뜰 새가 없는 모습이었다.
 이 횟집 주인 신 모(43)씨는 “단체손님 뿐 아니라 점심과 저녁식사를 하는 손님들도 육류를 찾지 않고 횟집으로 발길을 돌려 출근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며 “육류보다 가격이 비싼 편인데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수산물을 찾는 사람이 늘자 어류의 판매가격도 상승해 자연산 광어의 경우 1㎏당 2만3천원에서 현재 3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수산시장 관계자는 “가을철과 비교해 수산물 가격이 평균 10% 정도 올랐다”며 “광어나 도미, 영덕대게가 가장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또한 주로 여름철에 인기있는 보신탕과 염소탕등 보신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도 줄을 잇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