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낳은 효자’ 신선호군

수능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생이 급성간염으로 간 이식수술을 받아야 하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제공해 주위로부터 ‘하늘이 낳은 효자’로 불리고 있다.
 충주고등학교(교장 김세영) 3학년에 재학중인 신선호군(19·음성군 감곡면 오궁리209)은 급성간염을 앓고 있는 아버지가 병원으로부터 간 이식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자 선뜻 자신의 간을 떼어 주겠다고 나섰다.
 당초 신군과 함께 신군의 어머니도 간 이식이 가능하다는 병원측의 결과가 나왔으나 신군은 굳이 자신의 간을 이식하겠다고 고집을 피워 15시간이나 걸린 긴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평소 천식을 앓고 있어 그다지 건강한 편이 아닌 신군은 학교에서 운동도 삼가해 왔으나 오직 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에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으며 수술 후 오히려 아버지를 안심시키는 듬직함을 보여 주위를 숙연케 했다.
 신군의 가족들은 8천800만원이나 되는 수술 공탁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기저기 친척들로부터 돈을 빌렸으며 현재 이를 갚기 위해 아버지가 운영하던 과수원을 팔려고 내놓은 상태다.
 당초 충북대 진학을 목표로 했던 신군은 어려운 가정 형편을 배려, 학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친척이 있는 충주대로 진학키로 결정했다.
 이같은 신군의 효행이 알려지자 충주고 학생과 교사들은 최근 신군을 돕기 위해 400여만원의 성금을 모금, 전달했다.
 충북도교육청도 신군의 갸륵한 효행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말 신군에게 효도대상을 수상했다.
 신군은 “자신을 낳고 길러준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누구라도 나처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아버지가 빨리 회복돼 예전처럼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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