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3년간 남몰래 이웃사랑

해마다 연말연시면 얼굴 없는 독지가가 상당구청으로 위문품을 전달, 화제와 궁금증을 일으켰던 주인공이 확인됐다.
 3년동안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익명으로 쌀 100포씩을 기탁한 화제의 주인공은 부모가 운영하고 있는 서문동 경주버섯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임현대(27)씨.
 임 씨는 지난 2001년부터 3년째 남몰래 선행을 해 오면서도 구청직원들의 설득을 뿌리치고 신분을 밝히기 꺼려왔던 것으로 밝혀져 참된 봉사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있다.
 서문동에서 쌀 가게를 운영하는 황길상씨는 올해도 변함없이 지난 6일 450만원 상당의 쌀 100포를 상당구청에 전달했으며, 그동안 학생의 선행에 감동한 황 씨도 한푼의 이윤을 남기지 않은채 쌀을 전달했다는 것.
 게다가 임 씨는 그동안 얼굴없는 독지가의 신분이 확인되면서 취재를 위해 몰려드는 기자들에게 “여러분들이 이렇게 취재를 하면 앞으로 내가 이 일을 하는데 방해만 될 뿐”이라며 “내가 하던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그냥 내버려달라”고 말해 앞으로도 이웃사랑을 계속 할 뜻을 내비췄다.
 임 씨의 부모 임영수씨는 “본인 스스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계획을 세워 실천한 것이 부모의 입장에서 대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스스로 불우이웃을 위한 사랑을 계속할 뜻이 있다면 부모로서 뒷받침을 해줘야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임 씨는 또 “현태가 중학교2학년때쯤 누나가 부모에게 좋은 옷을 사달라고 조른적이 있었는데 이때 현태가 누나를 타이른 적이 있다”며 “현태는 어릴때부터 근검절약 정신이 남달랐다”고 귀띔했다.
 상당구청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연초 위문품 기탁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임 씨야 말로 이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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