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아지트서 책 읽으며 여유를

청수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천안시중앙도서관 제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유행처럼 떠난 여름철 휴가가 만족스러운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살을 관통할 듯 내리쬐는 땡볕과 턱밑까지 차오른 습도, 꽉 막힌 도로, 하늘 모르고 치솟은 피서지 물가 등에 적지 않게 상처를 받았을 게 분명하니 말이다.

처서가 지나 이제 8월도 한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늦더위는 여전히 기승이다. 늦더위를 피해 또 다시 피서지를 찾자니 얇아진 지갑과 부족한 시간은 떠남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부매일이 마음의 양식을 보충하고 늦여름 마지막 시간도 알차게 보내자는 취지에서 주말여행지로 도서관을 추천해 본다.

충남 천안에는 ▶천안시청 소관의 중앙, 아우내, 신방, 청수, 쌍용, 두정, 성거, 도솔,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 ▶충남교육청 소관으로 성환, 충청남도평생교육원, 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원 등 총 12개의 대형도서관이 위치하고 있다.

각 도서관별로 인문학 강의, 동화구연, 독서활동 등 각종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니 취향에 맞게 도서관을 이용해보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외지에서 천안지역 도서관을 찾았다고 해서 소외감을 느낄 일은 없다. 특색 있는 도서관을 둘러보면 하루가 부족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중부매일은 12개 도서관 중 최근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청수, 신방, 두정도서관을 소개해 본다.

 

영어특화 청수도서관, 나누고 싶은 책 한권과 읽고 싶은 책 교환

청수도서관 전경<br>
청수도서관 전경

청수도서관은 천안시 최초의 영어특화 도서관으로 지난해 7월 3일 개관했다. 최근에 조성된 도서관인 만큼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청수도서관은 1층부터 3층까지 아트리움으로 조성돼 자연 채광을 그대로 건물 내부로 옮겨 놨다.

1층은 어린이자료실과 유아자료실로, 2층은 영어자료실, 3층은 종합자료실, 4층은 북카페와 옥상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청수도서관의 대표 공간인 2층 영어자료실은 영어책과 좀 더 친근해지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이국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도입하고 가상공간에서 영어와 만날 수 있는 가상체험실, 아이들의 놀이 공간인 키즈룸과 영화 감상 및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멀티룸을 마련해 놨다.

특히, 영어독서수준진단(STAR Reading)과 영어독서퀴즈(Accelerated Reader)는 청수도서관에서 꼭 체험해야 할 프로그램이다. SR과 AR 프로그램은 충남 소재 도서관에서는 유일하게 청수도서관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막연하게 어떤 영어책을 읽어야 할까 고민하지 않고 15분 정도 소요되는 SR테스트를 통해 수준별 영어독서를 할 수 있고, 수준별 영어독서 후에는 AR퀴즈를 통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했는지 확인 받는다. AR프로그램은 정기회원 뿐 아니라 천안시 도서관 회원증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비회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청수도서관 자율서가 모습.

자율서가에서는 나누고 싶은 책과 비치된 도서를 맞교환 할 수 있어 남다른 추억남기기도 가능하다.

이용방법은 소장 책에 준비된 고무인을 책 윗면에 날인하고 자율서가에 꽂아 두면 된다. 이때 마음에 드는 다른 책을 골라 가져갈 수 있다. 단 본인이 기증한 도서 수량을 초과해 가져 갈 수는 없다.

소장 책을 도서관에 비치하는 과정에서 공감되는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간단한 표시를 할 수도 있다. 내 생각을 이름모를 타인이 읽을 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한 줄 메모는 묘한 여운을 남긴다. 그러나 의미 없는 낙서는 지양하시기를.

-어린이를 위한 전용공간, 두정도서관

두정도서관은 어린이 특화 도서관으로 주요시설로는 어린이자료실, 어린이체험실, 다목적실, 러닝커먼스, 문화강의실, 디지털자료실, 종합자료실 등이 있다.

두정도서관은 현재 일반도서 6만6천9권 외에 아동도서 6만282권을 소장하고 있다.

어린이자료실은 어린이들이 편안한 자세로 자유롭게 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문화 체험 및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놀이마당, 멀티미디어방, 독서동아리방, 이야기숲방, 가족영화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도서관에서는 조용해야 한다지만 두정도서관은 예외다. 특히 놀이마당에서는 유아들을 위한 놀이기구가 있어 또래친구들과 자유롭게 뛰어 놀수 있다.

멀티미디어방은 어린이를 위한 영화가 상영되는 공간으로 방학에는 매일 오후 3시, 학기중에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영화가 상영된다.

이야기숲방은 유아 및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으로 '책읽어주는 도서관', '엄마랑 아가랑 오감책놀이' 등 다양한 강좌가 운영되고 있다. 가족영화방은 가족들이 영화를 보는 공간으로 디지털자료실에서 DVD를 대출해 이용하면 된다.

다목적실에서는 어린이 독서캠프 및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문화공연 및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2층에는 문화강의실과 휴게실, 러닝커먼스가 있다. 휴게실에서는 이용자들이 담소를 나누며 잠시 동안 쉬거나 간식이나 식사를 할 수 있다. 러닝커먼스는 커뮤니티(북카페)존, 문화광장존, 개인스터디 및 그룹세미나존, 디자인존, 전시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두정도서관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다양한 독서문화체험을 할수 있는 초등 고학년 대상 '독서캠프'와 유아기부터 책을 쉽게 접하고 도서관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고자 마련된 엄마랑 아기가 함께 활동하는 '북 스타트' 프로그램 등을 들 수 있다.

또 어린이 도서관인 만큼 어린이의 인문학적 소양증진 및 독서생활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된 초등학생 대상의 '어린이 인문학 놀이터'도 놓치기 아까운 프로그램이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복합문화공간, 신방도서관

신방도서관 전경.

신방도서관은 지식정보서비스 및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가족친화형 특화도서관이다.

1층에는 음악과 미술작품을 관람 할 수 있는 북카페와 동화구연, 미술활동, 언어학습 기능을 하는 아동열람실이 마련돼 있다. 2층에는 종합자료 및 원문을 검색할 수 있는 디지털실과 3층에는 문화강좌실 및 영화감상실, 노트북 사용공간 등이 조성돼 있다.

특히, 가족과 함께 즐기는 도서관인만큼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3층 영화감상실에서 가족영화가 상영된다. 오는 25일에는 애니메이션 '모아나'가 상영된다. 매달 마지막주 다음달 영화상영 계획이 천안시중앙도서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공개된다.

이외에도 해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영화해설 프로그램이 매달 1회 진행되고 있고, 북카페에서는 매달 새로운 공연과 전시물을 기획하고 있으니 이 프로그램에 맞춰 도서관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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