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충북대 라이프 솔루션 대학생 기자단 -Ⅰ. 주거환경
중부매일·충북대 라이프 솔루션 대학생 기자단 -Ⅰ. 주거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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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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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그 이상의 가치… '위드 코로나' 주거환경 새 패러다임
도어를 활용한 개별 공간, 호주 시드니 사무소/archdaily 제공.
도어를 활용한 개별 공간, 호주 시드니 사무소/archdaily 제공.

중부매일과 충북대학교 생활과학대학이 공동 운영한 '라이프 솔루션 대학생 기자단'은 미래사회의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출범했다. 학생 역량 강화를 위해 함께 추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6월 양 측의 업무협약을 통해 구성된 '라이프 솔루션 대학생 기자단'은 신문제작 현장 체험, 기사쓰기 교육, 아이템 발굴회의 등을 통해 세상에 첫 보도작을 내놓게 됐다. '라이프 솔루션 대학생 기자단'이 전공별로 3개팀으로 나눠 취재한 보도물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거환경학과 이하연·정민영 기자] 코로나19는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공간 계획 등 주거환경의 변화가 주목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보다는 코로나 같은 감염병 유행이 짧은 주기로 반복될 있다는 전제에서 생활 및 주거패턴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삶을 경험하게 됐다. 이런 흔치 않은 경험은 매년 찾아올 수 있다. 향후 이런 일을 겪을 때를 대비해 다방면에서의 연구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에 발맞춰 건축과 인테리어도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

코로나와 비슷한 유형의 감염병 대유행은 당장 내년에도 반복될 수 있다. 하지만 5년, 10년 혹은 20년이 넘어서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의 공간의 평면 계획을 '코로나 시대가 영원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설계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공간의 유연성'이다. 우선 유니버셜 디자인의 측면에서 다뤄질 수 있다.

패널을 열고 닫아 형성하는 내부의 야외 공간. /designboom 제공.
패널을 열고 닫아 형성하는 내부의 야외 공간. /designboom 제공.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의 유무에도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 및 사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으로, 지금까지는 주로 제품 디자인, 소품 디자인의 측면에서 발전돼 왔다면, 이제는 공간 디자인, 단지 계획 등으로 영역이 확장될 것이다. 코로나를 대비해 주거공간에 코로나의 영향이 있을 때 쓰는 공간, 코로나의 영향이 없을 때 쓰는 공간을 모두 갖춰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제한적인 주거공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지금과 같이 단순 주거 용도로 쓰겠지만 코로나와 유사한 사태가 또 벌어지면 그 공간은 파티 공간도 될 수 있어야 하고, 콘서트 객석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강의실이 되기도 해야 한다. 직장인은 사무실이 되기도 해야 하지만 회의실이 되기도 해야 한다.

직원들간 거리유지를 위해 의도치 않은 교차와 신체 접촉을 최소화한 사무실. /Bergmeyer Office 제공.
직원들간 거리유지를 위해 의도치 않은 교차와 신체 접촉을 최소화한 사무실. /Bergmeyer Office 제공.

코로나 이전에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회적, 문화적 니즈를 위해 이 공간에서 저 공간으로 이동해 그 니즈를 충족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그런 이동에 대한 니즈가 줄어들고, 그러한 니즈들을 한 공간에서 다양하게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간의 유연성, 가변형 공간이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다. 수평적, 수직적으로 설치와 해제가 가능한 가벽(movable partition)의 개념이 강화될 것이다. 지금도 접어 넣을 수 있는 침대, 밀어 넣을 수 있는 식탁 등이 유용하게 쓰이고 있지만 이제는 이런 소품의 개념이 아니라 아예 집의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벽체 등이 가변적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수직적 파티션이 구성돼 입체적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쓰임새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주거환경 내에 필요한 아이템의 중요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집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AV 시스템의 고급화, 대형화다. 집에서 보고 있는 TV 모니터는 틀림없이 수년 내에 대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기본적으로 집의 벽 하나는 전체가 모니터화 될 게 분명하다.

코로나를 통해 시행한 재택 수업과 재택 근무를 하면서 원격에 대한 어려움 등을 겪었기 때문에 모니터의 대형화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위생과 감염 예방을 위해 새로 생길 공간은 외부 감염 요소들을 소독할 수 있는 설비시스템 공간이다. 소극적으로는 집 현관 부분을 통해 침투할 수 있는 외부 감염 요소들을 거를 수 있는 장치가 있을 것이다. 이런 장치는 현관에만 국한되지 않고, 아파트 주출입구 공간을 자연스럽게 지나가면서 해결될 수 있는 설비시스템의 도입으로 이어진다. 더 적극적으로는 단지 입구에 진입하면서 해결될 수 있는 시스템의 도입 등이 예상된다.

가변형 벽체를 통해 자유자재로 변형된 공간, 스페인. /designboom 제공.
가변형 벽체를 통해 자유자재로 변형된 공간, 스페인. /designboom 제공.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그리움 등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사람들과의 대화가 항상 그립다. 그래서 때때로 전혀 모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다정하게 말을 걸어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코로나로 인해 노인들이 겪는 외로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은 경험하게 됐을거라 여겨진다. 시대가 디지털화돼 가고 AI 지향적인 세상이 돼가더라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강해질 것이고, 그건 AI나 기계들이 느낄 수 없는 인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란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판단된다. 주거에 대한 설계도 시스템적인 고급화를 추구하겠지만 그러면서도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주거 설계가 더욱 중요시 될 것이다.

정민영
정민영 기자

대단지 고층 아파트를 여전히 선호하지만 앞집과 뒷집이 정서를 공유할 수 있는 저층의 타운하우스 등도 점점 선호돼 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중요한 건 저층 타운하우스의 설계보다도 앞동과 뒷동이 서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타운하우스의 장점인 앞마당, 정원의 개념을 강화해 사람들을 서로 만나게 유도하고 적극적으로 외부 공간을 즐기게 계획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단지 내의 보안 및 시큐리티 강화가 전제돼야 한다.

이하연
이하연 기자

아파트에서 옆집 사람을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어색함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우리 모습에 대해 조금씩 반성해 나가게 된다. 그런 면에서 고층아파트 등도 커뮤니티 센터를 보통 저층에 집중화시키는 게 일반적인 설계 패턴이라면, 같은 층의 이웃 간의 커뮤니티를 고려해서 커뮤니티 공간을 각층으로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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