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예비비 편성 10만원 지급·무상급식 합의한 이행 약속도

 14일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서승우 행정부지사(왼쪽부터), 서동학 위원장, 김성근 부교육감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 간의 두 달 넘게 이어져 온 갈등이 극적인 합의로 예산 심사 마지막 날인 14일 봉합됐다.

이날 충북도의회 제395회 정례회 제7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서승우 행정부지사와 김성근 부교육감은 교육회복지원금과 무상급식비 등 관련 합의안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교육회복지원금의 형평성 문제를 해결했다.

 14일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서승우 행정부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김명년

도교육청이 '2021년도 제3회 충북도 교육비 특별회계 추가경정 예산안'에 사전 편성한 15억9천610만원을 유치원생 1만5천961명에게, 도는 0~5세 영유아 중 유치원생을 제외한 5만7천여명 모두에게 교육회복지원금 10만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도는 이에 필요한 57억원의 예산을 신속하게 예비비로 편성해 연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와 도교육청은 무상급식비 관련 지난 2018년의 합의안을 성실하게 이행하기로 했다.

도는 2022년도 예산에 무상급식 식품비 중 미편성한 114억원을 내년 제1회 추경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무상급식비 외에 합의안에 기재된 미래인재육성사업의 일환인 명문고 육성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자율형 사립고 폐지 등 정부 방침과 달라 지지부진했던 AI영재고등학교 등 명문고 설립을 위해 설립 권한을 가진 교육부에 건의하는 것과 대선 후보의 공약 채택 추진 등 청주시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또 도, 도교육청, 도의회, 청주시 4개 기관협의체를 구성해 도민과 학생을 위한 공동협력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14일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서승우 행정부지사와 김성근 부교육감이 악수하고 있다. /김명년

서 부지사는 "도와 도교육청 간의 사전협의가 미흡해 도민들에게 내부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여져 죄송하다"며 "합의가 이뤄졌으니 앞으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교육감은 "연말을 앞두고 성탄 선물처럼 합의가 돼 너무나도 기쁘다"며 "단지 금액을 떠나 아이들에게 기성세대가 협력하고 화합한다는 교육적 의미도 있어 두 배, 세 배의 가치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서동학 예결특위원장은 "그동안 소통의 부재로 인한 갈등을 봉합하느라 모두가 고생한 것으로 안다"며 "오늘 약속한 사항들이 빨리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병우 교육감의 비공개 만남에서 이뤄진 합의를 바탕으로 예결특위는 승인을 보류했던 양 기관의 추경 예산안 등을 이날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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