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아닌 무작위 배치 논란… 대상자 3분의 1 학교 바뀔 듯

배승희 교육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재추첨 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배승희 교육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재추첨 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지역 중학교 신입생 배정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해 전체 신입생의 20%에 이르는 301명이 재추첨을 통해 다시 배정받게 됐다.

배승희 충주교육장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6일 진행한 중학교 입학추첨에서 집에서 학교 근거리 순으로 추첨하는 2단계 배정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며 "올해 처음 시행하는 근거리 배정 시스템 오류로 인해 학생·학부모께 혼란과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다만 전체의 80.36%인 1천231명(선배정자 118명 포함)에 대한 1단계 추첨에는 오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10일 오전 10시 2단계 배정을 다시 진행하고 신입생 예비소집을 11일로 연기했다.

재배정 시뮬레이션 결과, 대상자의 3분의 1인 100여 명이 당초와 다른 학교에 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는 선호도가 낮은 학교에 재배정되는 사례도 나올 것으로 보여 해당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예상된다.

충주교육청은 학생들이 집에서 먼 학교에 배정되는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올해 새로운 배정 방식을 도입했다.

1∼3지망을 받아 각 학교 정원의 80%를 무작위로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20%는 1∼3지망 학교를 포함해 집에서 가까운 순으로 근거리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대로 1, 2단계 컴퓨터 추첨을 한 결과, 전체 신입생 1천532명(남 778명, 여 754명) 중 82.96%가 1지망 학교에 배정됐다.

또 10.18%는 2지망 학교, 3.33%는 3지망 학교에 각각 배정됐다.

나머지 3.52%는 1∼3지망이 아닌 학교에 근거리 배정됐는데, 컴퓨터 추첨 대행업체의 코드 입력 오류로 근거리 순이 아닌 무작위 배정이 이뤄져 상당수 학생이 가까운 학교에 빈자리가 있음에도 먼 학교에 배치되는 결과가 나왔다.

교육청은 컴퓨터 배정이 끝난 뒤 일부 학부모들이 배정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오류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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