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웅 "선당후사 정신으로 출마 철회하라" 압박
이광희 "盧 출마로 전·현 정권 대결구도 변질 우려"
평당원 구성 '충북민주연합', 11일 맞불 기자회견
불출마 김형근, "민주당 총선 승리 위한 좋은 대안"

이현웅 더불어민주당 청주상당 출마예정자. / 중부매일DB
이현웅 더불어민주당 청주상당 출마예정자.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총선 등판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찬반 양론이 교차하고 있다.

청주출신인 노 전 실장은 1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청주상당 출마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다. 그는 청주흥덕에서 제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청주상당에 출마할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은 10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선민후당의 정신으로 출마를 철회하라"고 노 전 실장을 압박했다.

이 전 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 말, 혼탁한 국정운영과 인사운영으로 윤석열 정부 탄생의 빌미를 제공한 책임이 큰 노영민 실장께서 본인의 원래 지역구인 흥덕을 떠나 갑자기 상당구로 출마한다는 것은 노욕 밖에는 어떤 명분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총선은 윤석열 검찰독재와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심판하고, 더불어 낡은 지역정치문화를 혁신하는 선거여야 한다"며 "민주당 정치의 책임, 윤석열 정부 탄생의 책임, 지역 민심과 괴리된 정치의 책임을 책임져야 할 분들이 앞다투어 출마하는 모습은 청주시민들에게 실망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할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드러냈다.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청주서원 출마예정자. / 신동빈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청주서원 출마예정자. / 신동빈

이번 총선에서 청주서원 출마를 선언한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 전 실장의 출마는 민주당의 혁신을 열망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지를 꺾는 일"이라며 출마 철회를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근인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심판 선거로, 노 전 실장의 출마는 지난 정권 대 현 정권의 대결구도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불출마가 민주당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

민주당 평당원 200명으로 구성된 '충북민주연합'도 11일 노 전 실장의 출마 기자회견 30분 전에 출마반대 기자회견으로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반면, 노 전 실장의 출마를 지지하는 기류도 거세다. 이상식 전 충북도의원은 "1석이 절박한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가 필요해 노 전 실장이 등판할 수밖에 없었다"며 "중앙당의 요구가 많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출마반대 의견들은 민주당 전체 당원, 전체 유권자의 의사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중부매일 DB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중부매일 DB

청주상당 출마를 준비해온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노영민 전 실장의 출마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좋은 대안이자 강력한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코멘트했다. 그는 최근 총선 불출마로 마음을 굳혔다. 노 전 실장을 도울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김 전 사장은 "출마 비판 논리도 일리가 있지만 이재명 당대표 지지자들의 주장이고 윤석열 정부 출범의 책임을 노영민 한 사람에게 씌우는 건 과도하다"고 경계했다. 지역구 이동에 대해서도 "상당구민에게 양해를 구할 일이지, 해서는 안될 행위는 아니다"라며 "경선 참여 봉쇄도 아니다"라고 출마 명분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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