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오송역~세종정부청사 이동 시간 절반 단축
시속 180km…구간내 정차역 1곳 뿐
충북도 "KTX세종역 건설은 중복 투자"
세종시 "국회 이전, 수요 증가" 역 신설 고수

KTX오송역. / 중부매일DB
KTX오송역.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청권 광역철도에 속도를 높인 충청권 광역급행철도 'CTX' 추진으로 KTX세종역 신설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이동시간 단축 등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KTX세종역 신설 명분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 이동시간 35분→18분 단축

충청권 광역급행철도 'CTX'가 2034년 개통하면 세종시 관문역인 KTX오송역의 접근성이 향상돼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예정이다.

세종정부청사에서 수도권으로 가기 위해선 KTX오송역을 이용해야 하는데 KTX오송역까지 대중교통으로 35분이 걸린다. CTX를 이용하면 세종정부청사~KTX오송역 이동시간은 18분으로 짧아진다.

KTX오송역 / 중부매일 DB
KTX오송역 / 중부매일 DB

충청권 광역철도에서 노선과 속도를 업그레이드한 CTX는 대전정부청사~대전 반석동~세종정부청사~조치원~KTX오송역~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 67.8㎞ 구간을 달리게 된다. 속도가 당초 충청권 광역철도의 시속 110㎞에서 시속 180㎞으로 빨라진다.

세종정부청사에서 CTX를 이용해 수도권으로 가는 방법은 늘어날 전망이다. 일단 세종정부청사역을 출발해 다음 정차역인 조치원역에서 경부선으로 환승없이 서울역으로 갈 수 있다. 시속 180㎞로 새마을호·무궁화호 각 1시간30분 내외면 서울에 도착한다. 또다른 방법은 세종정부청사에서 조치원역을 지나 KTX오송역(지하)에서 하차한 뒤 지상의 역사로 올라가 서울KTX역 열차로 갈아타는 방식이다. 시속 300㎞의 KTX급으로 50분이면 서울에 닿는다.

여기에 정부가 CTX를 충남을 거쳐 수도권(경부선 공용)과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시속 150㎞로 2034년 완공 예정이다.

◇ 충북도 "4조원대 사업에 추가 무리"

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가 29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청주 도심통과 민자광역급행 철도 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재원
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가 29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청주 도심통과 민자광역급행 철도 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재원

KTX세종역 신설 논란은 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운행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게 충북도의 입장이다.

4조원대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중복되는 교통인프라를 추가 진행하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가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KTX세종역 신설 예산은 1천425억원으로 추산된다.

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충청권 광역급행철도가 생기면 KTX오송역에서 세종정부청사 간 이동시간이 훨씬 단축된다"며 "교통불편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KTX세종역을 만들 필요성이 줄어들고 정부입장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조원대 대형 교통인프라를 구축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돈을 들여 또 세종역을 짓는 것은 부담이라는 게 국토부의 얘기"라고 덧붙였다.

◇ 세종시 "국회의사당 등 수요 증가"

고성진 세종시 미래전략본부장이 14일 'KTX 세종역 신설을 위한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 중부매일 DB
고성진 세종시 미래전략본부장이 14일 'KTX 세종역 신설을 위한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 중부매일 DB

세종시는 KTX세종역 신설 입장에 흔들림이 없다. 국회세종의사당(2030년 완공)과 대통령제2집무실(2027년 완공) 건립이 확정됨에 따라 교통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달 자체 연구용역 결과 KTX오송역과 KTX공주역에서 각 22㎞ 떨어진 금남면 발산리에 KTX세종역을 설치하는 방안이 B/C(비용 대비 편익) 1.06이 나와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했다고 시는 명분으로 제시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충북도에서 반대하는 이유인 KTX오송역 이용객 감소는 국토부가 진행중인 평택~오송 복복선화 공사가 완료되면(2027년) 오송역에 투입가능 열차가 두 배로 늘기 때문에 오송역 수요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KTX세종역 신설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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