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취소하라"… 정 측 "허위사실 정치공작" 법적 대응

5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청주육거리시장을 찾은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청주상당 국회의원에 대한 공천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 신동빈
5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청주육거리시장을 찾은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청주상당 국회의원에 대한 공천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 신동빈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정우택 국민의힘 청주상당 국회의원(국회부의장, 5선)의 돈봉투 수수 의혹이 재점화되고 있다. 정 의원이 경선결과 공천을 받은 것이 논란 재점화의 발단이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충북시민사회단체 등은 수사 촉구와 공천 취소,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정우택 의원측은 "정치공작"이라며 법적 조치로 맞대응하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는 6일 정우택 의원을 정치자금법 및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전날에 이어 5일에도 성명을 내고 "'돈봉투 수수 의혹' 정우택 후보에 대해 공천 취소로 결자해지하라"며 이날 청주를 찾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압박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지역구 업자로부터 돈봉투를 직접 받아 챙기는 동영상이 만천하에 공개된 후보를 공천해도 조용히 넘어갈 수만 있다면 그만이라는 것인가?"라며 "'썩은물 공천' 지적에 대해 귀를 닫는다고 '깨끗한 공천'이 되지 않는다"고 공천 취소를 요구했다.
 

송상호 무소속 청주상당 예비후보가 5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우택 청주상당 국회의원의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김미정
송상호 무소속 청주상당 예비후보가 5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우택 청주상당 국회의원의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김미정

청주상당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송상호 예비후보도 경쟁상대인 정 의원의 돈봉투 의혹에 대해 신속한 수사와 기소를 촉구했다.

송 예비후보는 5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의면 불법카페업자가 정우택 국회부의장에게 돈봉투를 전달하는 CCTV영상이 보도됐다"며 "CCTV영상과 카페업자의 메모, 언론 인터뷰를 종합하면 불법정치자금이 전달되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위여부는 수사기관이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불법정치자금 사건에 휘말려 구설에 오른 것 자체가 망신"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100만원 어치 소고기 저녁자리도 김영란법을 따져야 하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2022년 10월 청주시 상당구 한 커피숍 사장 A씨로부터 돈봉투를 받는 모습이 찍힌 CCTV영상이 언론에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정 의원에게 5차례 총 800만원을 건넸다.
 

정우택 국민의힘 국회부의장(청주상당 국회의원)이 지난 16일 자신의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공개한 후원금 계좌 안내 카톡 및 후원금 입금 확인 내역.
정우택 국민의힘 국회부의장(청주상당 국회의원)이 지난 16일 자신의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공개한 후원금 계좌 안내 카톡 및 후원금 입금 확인 내역.

정 의원측은 "당시 후원계좌를 안내한 뒤 바로 봉투를 돌려줬고 며칠 후 A씨가 후원계좌로 후원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허위사실에 기반한 정치공작을 하는 적폐에 대해 법적 소송 등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돈봉투를 건넨 A씨가 6일 충북경찰청에서 조사를 받는다.

정 의원측은 최초 의혹 보도자인 언론매체 기자 등을 지난달 15일 경찰에 고소한 데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도 4일 성명에서 "민주당 충북도당의 선거철 정치공작 제보와 허위왜곡보도를 악용한 여론조작, 청주시민 기만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정 의원 엄호에 나섰다.

청주상당은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 더불어민주당 노영민·이강일 예비후보 중 경선 통과자, 무소속 송상호·우근헌 등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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