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성공이냐 집권당 프리미엄이냐… 검·경 재대결
민주당 임호선, 도 현역 유일 생존
국민의힘 경대수, 설욕전 '절치부심'
4년전 불꽃 접전…초박빙 승부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후보, 국민의힘 경대수 후보, 자유통일당 표순열(68) 예비후보.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후보, 국민의힘 경대수 후보, 자유통일당 표순열(68) 예비후보. (좌측부터)

[중부매일 김정기 기자] 충북 증평·진천·음성 선거구는 4년 전 21대 총선 양상의 '절대 2강' 구도의 검·경 대결이 재연된다.

경찰청 차장 출신 임호선(59)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검사장 출신 경대수(66) 국민의힘 후보가 4년만에 다시 만났다. 임 후보가 승기를 굳힐지, 와신상담해온 경 후보가 설욕전에 성공할지, 예측불허다.

두 후보에 맞서 자유통일당 표순열(68) 예비후보도 가세했다. 표 예비후보 역시 경찰청 정보관을 했다.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득표율에 따라 변수가 될 수 있다.

증평·진천·음성 총선은 3파전이 예상된다. 특히 도내에서 손꼽히는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보수와 진보를 구분 짓기 어려운데다가 번번이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임호선 후보와 경대수 후보가 처음 만난 4년 전에도 초박빙 승부였다.

당시 임호선 후보는 혜성처럼 등장했다. 임 후보는 증평중학교와 충북고, 경찰대(2기)를 졸업했다. 54대 충주경찰서장·58대 진천경찰서장·경찰청 교통국장·기획조정관 등을 거친 후 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아울러 청와대 치안비서실 행정관·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질서사회안전 분과위원회 전문위원도 했다.

줄곧 경찰 제복만 입은 그는 정치신인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시 당시 세 명의 쟁쟁한 예비후보를 따돌리고 단수 공천을 받았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경 후보에게 밀렸지만, 예상을 뒤엎고 승리해 파란을 일으켰다.

임 후보와 재대결을 앞둔 경대수 후보는 청주중·경동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1회 사법시험에 합격, 일찍 검사가 됐다.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제주지검장·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등을 역임했다. 또 20대 국회 후반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5정책조정위원장을 지냈다.

임 후보의 재선 고지는 녹록지 않다. 당내 강한 위기의식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한동훈 효과'로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또 최근 20년간 한 차례(18대)를 제외하곤 모두 '집권당 프리미엄'이 작용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통계대로라면 이번엔 집권당 후보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현역'과 '집권당' 프리미엄 중 표심의 향배가 어느 쪽을 가를지가 관전포인트다.

경 후보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이번엔 집권당의 명분에 힘입어 탄탄한 조직력까지 갖췄다. 19대 국회에 입성 후 3선 길목에서 임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그다. 절치부심 설욕을 다지고 있는 경 후보는 관록을 앞세워 표밭갈이가 한창이다.

중부3군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로 임호선 후보가 또 한 번 이변을 연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임 후보는 일찌감치 단일 주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더욱이 '비명횡사(비이재명계 공천 탈락)' 와중에 살아남은 충북 유일의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다.

이름값을 한껏 올려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민주당 승리에 무거운 책임감까지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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