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내재적 위기 극복 동참해야”

▲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가 8일 충남 금산군 추부면 중부대학교에서 열린 북콘서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황인제
▲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가 8일 충남 금산군 추부면 중부대학교에서 열린 북콘서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황인제

[중부매일 황인제 기자]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기를 노리는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가 저서 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를 열고 몸풀기에 나섰다.

8일 충남 금산군 추부면에 위치한 중부대학교에서 열린 ‘다함께 잘사는 충남’ 북콘서트에서는 대한민국이 이룩한 놀라운 경제 성장 이면에 자리한 사회적 위기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통한 극복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정우 전 금산군수, 정석완 전 충남개발공사 사장, 이원영 담쟁이포럼 사무총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양 전 지사는 먼저 대한민국이 가진 저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좁은 국토에 5천만 인구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을 이뤘다”고 강조하며 특히 “1인당 국민소득은 이미 일본을 넘어섰고, 수출 규모는 세계 6위에 달하는 등 대한민국의 경제적 성과는 실로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8일 충남 금산군 추부면에 위치한 중부대학교에서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황인제
▲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8일 충남 금산군 추부면에 위치한 중부대학교에서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황인제

하지만 이와 동시에 역사를 되짚으며 아무리 견고한 기업이나 국가라도 내재된 위기를 제대로 인지하고 극복하지 못하면 언제든 도태될 수 있다는 냉철한 경고를 던졌다.

그는 과거 임진왜란, 병자호란, 경술국치, 6.25 전쟁, IMF 사태를 예로 들며 위기 징후를 간과했던 역사적 사례들을 이야기 하며 특히 IMF 외환위기를 “단 한 달 전에도 누구 하나 예측하지 못했고, 오히려 위기를 경고하는 민간 기관을 탄압했던 정부의 오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비정규직 문제,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그리고 OECD 국가 중 압도적인 자살률 1위라는 참혹한 현실이 시작됐다”며 “그 후유증이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 깊이 드리워져 있다”고 진단했다.

양 전 지사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가 직면한 구체적인 지표들을 통해 이러한 위기감을 더욱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해에만 1만 4천87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이는 인구 10만 명당 29.1명으로 OECD 국가 중 압도적인 1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60%가 여건이 허락되면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며 “특히 청년층의 80%는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 인식한다”고 밝히며 사회 전반의 절망감을 꼬집었다.

또, 통계청 조사 결과, 국민의 약 60%가 ‘아무리 노력해도 본인 세대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향상될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양 전 지사는 “전체 가구의 43.8%인 960만 가구가 무주택자”라고 언급하며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4억 5천만원에 달해, 청년층이 아무리 좋은 직장에 다녀도 내 집 마련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전체 노동자의 38.2%인 856만 명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며 “이들의 퇴직금 수급률은 43%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정규직과의 월급 격차가 180만원에 달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대기업 월 591만원, 중소기업 286만원)가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분석했다.

양 전 지사는 금산군을 예로 들며 지방 소멸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금산군은 과거 12만 명에 달했던 인구가 현재 4만 9천 명 이하로 급감했다”며 “내년에는 출산아 수가 100명도 채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작년 한 해 입학생이 한 명도 없었던 학교가 전국적으로 189개에 달했다”며 “지방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양 전 지사는 이러한 극심한 사회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지방 소멸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대한민국의 당면 과제이자 미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제적 성장만으로는 진정한 국가의 발전이라고 할 수 없으며 국민 개개인의 희망과 삶의 질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 어떠한 성과도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역설했다.

양승조 전 충남지사는 “이러한 내재적 위기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정확히 인식하고, 국민적 대타협과 사회적 결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다 함께 잘 사는 충남’, 나아가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한 선도적인 모델을 마련하고,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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