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향유공간 넘어 신인뮤지션 발굴·양성 선봉장
문화향유공간 넘어 신인뮤지션 발굴·양성 선봉장
  • 정구철 기자
  • 승인 2018.02.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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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톡톡톡] 지역 음악인들의 산실 충주음악창작소
충주음악창작소 기획공연 모습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보릿고개'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입에 풀칠하기에만 급급해야 했던 시절은 이미 잊혀진 과거가 됐다.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생활이 크게 윤택해지면서 이제는 생계보다는 삶의 질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우선의 목표가 됐다.

문화예술활동이 현대인들로부터 각광받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각 자치단체들도 지역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충주음악창작소는 이같은 시대적 요구에 의해 탄생한 충주지역 음악의 산실로 음악인재 발굴과 양성은 물론, 지역의 공연문화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충주음악창작소 전경

충주음악창작소(소장 양희봉)는 지난 2015년 정부가 공모한 사업에 선정되면서 문을 열게 됐다.

국비 10억 원과 도·시비 각각 5억 원씩, 총 20억 원을 지원받아 충주시 사직로 140번지에 있는 구여성회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8월 개관했다.

충주음악창작소는 신인 뮤지션의 창작활동 지원과 인재 발굴 및 양성은 물론, 각종 기획공연 등을 통해 충주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자리잡는데 첨병 역할을 하고있다.

이곳에는 190석 규모의 소공연장과 녹음실, 세미나실, 개인연습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지역의 음악팀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밴드연습실도 마련돼 있다.

지난해 문을 열고 각종 장비점검 등 시범운영을 마친데 이어 올해부터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통해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충주음악창작소의 좋은 시설이 음악동호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본격 운영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지난해 11월과 12월 2개월 동안에만 공연장과 녹음실, 밴드연습실, 개인연습실을 70여 회나 대관했고 1천만 원 정도의 수입도 올렸다.

양희봉 충주음악창작소장

공모를 통해 1년 임기의 초대 소장을 맡은 양희봉(60) 씨는 충주 출신으로 음악계에서는 꽤나 유명한 트럼펫 연주자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풍금을 만지다가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한 양 소장은 공군군악대에 있던 1979년 지금의 음악창작소 건물인 당시 충주어머니회관에서 연주를 한 적도 있어 이 장소와는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KBS 전국노래자랑 초창기 시절 연주단원으로 참여했고 MBC TV 관현악단의 단원으로도 활동했다.

이후 직접 '코리안 재즈오케스트라'와 '양희봉 오케스트라'를 결성하고 단장을 역임하면서 전국을 무대로 활발한 공연을 펼쳤다.

음악계에 선후배들이 많은 마당발이다 보니 충주음악창작소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되고있다.

가수 박강성씨가 충주음악창작소에서 녹음을 하고 있다.

이미 가수 박강성 씨와 조항조 씨, 벨기에 출신 기타리스트 드미얀센 성호 등이 양 소장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에 충주까지 내려와 충주음악창작소에서 녹음했고 일부 녹음작업은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충주음악창작소가 탄생한 배경에는 충주를 중심으로 결성된 (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회장 류호담)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작고한 작곡가 고 백봉 선생과 초대 회장을 맡았던 고 김풍식 박사 등이 주축이 돼 창립된 한국향토음악인협회는 지난 2000년부터 신인가수 등용문인 대한민국향토가요제를 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충주를 대한민국 향토음악의 메카로 자리매김시켰다.

또 음악창작소를 충주에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는 등 충주음악창작소 탄생의 기틀을 마련했다.

충주음악창작소는 앞으로 지역민들에게 수준높은 창작활동과 공연문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계획하고 있다.

이곳에는 최고 수준의 음향시설을 비롯해 각종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전문 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아 녹음작업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오래 전 낡은 장비로 녹음된 교가를 고퀄리티로 다시 녹음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학교들도 많다.

음악창작소는 아예 지역의 각 학교를 대상으로 교가를 새로 리메이킹해 주는 '교가 새옷 입히기사업'을 추진할 계획도 갖고있다.

또 전문공연기획자가 없는 지역의 사정을 고려, 수준 높은 공연물을 직접 유치해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공연문화를 제공할 계획이다.

창작소는 올해부터 '뮤지콘'이라는 제목으로 정기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다음달에 '음악으로 여는 봄'이라는 주제로 한국인 최초로 동경대 음대 교수를 역임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 씨가 이끄는 '에라토앙상블'을 초청해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공연은 다양한 장르로 구성하되 대중성보다는 음악성 중심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공연 외에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다양한 음악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음악감상 동호인을 모집해 매주 음악창작소 공연장에서 음악감상회를 가질 예정이다.

충주MBC와 헙약을 통해 음반을 지원받아 시행하는 이 감상회는 클래식과 팝, 재즈, 가요 등 다양하게 진행되며 대형 스크린을 통한 공연실황과 희귀 LP음반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서울 예술의 전당과 협력해 예술의 전당 무대에서 공연되는 작품을 실시간 고화질 영상으로 중계하는 SAC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해설은 충주MBC 음악프로그램 DJ 출신으로 현재 음악창작소에 근무하고 있는 서정호 씨가 맡게된다.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별도로 구성할 계획도 갖고 있으며 방과후 교실이나 자유학기제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음악창작소의 역할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아카데미 기능이다.

지역의 음악인재를 찾아 작곡 등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교육하는 일이다.

이들을 통합 지원하기 위해 '루키UP'이라는 공모를 실시, 1, 2차 예심과 결선을 거쳐 멘토링과 앨범·뮤직비디오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12월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쇼케이스공연까지 가질 예정이다.

또 일반과정과 고급과정으로 나눠 컴퓨터 작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꾸준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충주지역 뿐 아니라 외지의 음악인재들을 충주로 유치하기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아골 인근에 있는 충주시 소유의 게스트하우스를 활용해 외지인들이 충주에 머물면서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도 갖고있다.

이를 통해 아예 음악을 테마로 한 패키지코스를 개발하고 충주음악창작소를 중부권 음악인들의 메카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올 가을에는 아마추어 뮤지션들 간의 커뮤니티와 정보교류를 통한 음악활동 활성화를 위해 '주경야락'이라는 아마추어밴드경연대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충청지역 직장인과 대학교, 동호인 밴드 10개 팀을 선정해 추진되는 이 행사는 경쟁보다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의미를 두고 추진된다.

충주음악창작소는 앞으로 다양하고 실질적인 혜택이 가능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찾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양희봉 소장은 "음악창작소는 음악을 통한 다양한 사업으로 지역민들에게 행복하고 윤기 넘치는 삶을 제공하기 위한 장소"라며 "음악창작소가 보유하고 있는 수준 높은 각종 장비와 시설 등을 적극 활용해 지역 음악산업의 발전과 자립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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