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 폐질환은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만성적으로 호흡에 장애를 주는 폐질환의 총칭으로서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이 이에 속하며 기도폐쇄를 특징으로 하는 질병상태이다. 이 질환은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노인들의 기침, 객담, 호흡곤란이 대부분 이에 속하는 흔한 질환이지만 용어가 생소하기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에게 설명하면 대부분은 어떤 알지 못하는 새로운 병을 얻은 듯이 의아해 한다.
  만성기관지염이란 기침을 유발할 정도로 객담배출이 증가되는 기간이 1년에 3개월 이상이 되고 이것이 2년 이상 계속되는 경우를 말하며, 기관지벽의 점액분비세포가 증식하고 염증성 변화가 동반되어 기도가 좁아지게 된다. 폐기종이라는 질환은 폐포벽이 터져서 비정상적으로 영구히 확장되는 질환으로서 이러한 현상 때문에 폐의 탄력성이 감소하여 호흡곤란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폐기종이 있는 환자의 대부분은 남성과 흡연자로서 흡연이 주원인이 된다. 한편, 중등도 혹은 중증의 지속성 기관지천식에서 만성적인 비가역성 기도폐쇄 소견을 보여 감별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 만성폐쇄성 폐질환에 포함될 수 있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수년 내지 수십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는 비가역적인 기도폐쇄를 특징으로 하는 질병상태로 대개 중년, 노년기에 나타나며 높은 흡연율과 노령인구의 현저한 증가로 인하여 유병률과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사망원인의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10대 사망원인 질환 중에서 사망률이 유일하게 증가하는 질환으로 밝혀져 있다. 우리나라도 유병률 및 사망률의 증가는 높은 흡연율과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하여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인 흡연 이외에 대기오염이나 분진, 유독가스, 세균성 감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의 진단은 병력청취, 진찰소견, 흉부방사선검사, 폐기능검사 등의 소견을 종합하여 이루어지게 되나, 확진은 폐기능검사를 통한 기도폐쇄의 객관적인 증명에 의한다. 단순흉부방사선 소견만으로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초기에 진단할 수는 없지만 다른 흉부질환과의 감별진단에는 매우 유용하고 질환이 진행될수록 특징적인 소견을 나타낸다. 감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환은 기관지 천식이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40세 이상의 흡연자에서 주로 발생하며 폐기능검사상 비가역적인 기도폐쇄와 호흡곤란 등의 임상증세가 서서히 악화되는데 반해서 천식은 기도폐쇄가 가역적이며 임상증세가 간헐적인 것으로 감별할 수 있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에서의 기도나 폐의 손상은 회복이 될 수 없는 비가역적인 손상이므로 이 질환의 치료는 동반된 감염의 치료와 기관지확장제 투여, 그리고 호흡근육을 강화시키는 물리치료 등 보조적인 요법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며 예방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객담,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흡연을 중단하는 일이다. 만성폐쇄성 폐질환 환자의 80-90%는 흡연자로서, 대개 20년 이상의 흡연력을 보인다. 흡연량이 많아지면 발병위험도가 높아지지만, 흡연자가 금연을 하면 이미 호흡곤란이 초래된 환자라도 호흡장애의 진행이 훨씬 완화되므로 금연이 필수적이며 발병위험도가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어떠한 치료보다도 담배를 끊는 일을 먼저 해야 하겠다. / 내과 전문의 이 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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