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의석중 7명 정치신인으로 물갈이

‘정치신인이 여의도에 입성하는 일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일만큼 어렵다’
 어느 선거에서나 정치신인에 대한 기대는 높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이들은 매번 정치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제17대 도내 총선 결과 전체 8개 의석중 7명이 정치신인으로 물갈이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현역의원인 열린우리당 홍재형 후보(청주 상당)만 재선에 성공했을뿐 나머지 현역의원 4명 모두 물갈이 됐다.
 가장 혜성처럼 등장한 정치신인으로 단연 김종률 후보(증평·진천·괴산·음성)를 꼽을 수 있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으로 비유되듯 3선에 도전하는 자민련 정우택 후보에 맞선 김 후보의 낙승은 예측이 곤란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선거막판 노풍(老風)이 불어닥치면서 지역 정가에선 아무리 탄핵바람이 거세도 최소한 정 후보만은 비껴갈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김 후보의 승리는 탄핵순풍에다 행정수도 건설에 불안감을 느낀 지역 유권자 표심, 4개군의 고른 균형발전공약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행시출신의 정통 행정관료인 변재일 후보가 처음 도전으로 금뺏지를 달게된 것은 탄핵열풍에 편승한 점도 있지만 경력과 인물에서 경쟁력을 갖춘점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청원군 남일면 출신의 변 후보는 지난 75년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한 뒤 30년간 국무총리 비서실, 국무조정실, 정보통신부 등을 거치면서 지난해 3월 차관에 발탁된 이후 이번 총선에서 여권의 영입 대상 리스트에 올랐다.
 물갈이 총선연대에서 도내 후보중 유일하게 지지후보로 선정되기도한 변 후보의 향후 의정활동에 지역민들은 당선못지 않게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충주시선거구 이시종 후보는 지난 2002년 6·27 지방선거에서 충주시장에 당선, 1,2,3기 민선 3선 연임에 성공하는 등 꾸준히 지역구를 다져온 것이 이번 총선 승리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17일 시장직을 사퇴하고 한달위인 지난 1월17일 열린우리당에 입당, 행정개혁특병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청주부시장, 인천부시장 출신의 오제세 후보(청주흥덕갑)의 당선도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오 후보의 차분한 성향과 선거막판 상대방의 집중적인 유흥업소 임대의혹이 불거지면서 당선권을 벗어났다는게 지배적인 여론이었다.
 이에 흔들리지 않고 상대방의 네거티브 전략에 맞대응을 삼간 채 비방차단에 나서면서, 탄핵심판론을
 강조한 부분도 승리의 요인으로 보여진다. 친노무현 세력의 절대적인 지원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정치신인들의 선전과는 달리 노영민 후보(청주흥덕을)의 당선은 예견된 승리였다.
 충북지역 386세대의 맏형격인 노 후보는 16대 낙선 이후 꾸준히 지역구를 다졌으며, 공약개발에도 정성을 쏟아 도내 36명의 후보중 가장 완전한 공약을 발표한 점은 정치신인간에도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
 0.3%포인트인 253표차의 승리가 말해주듯 서재관 후보(제천·단양)가 3선에 도전하는 현역의원인 송광호 후보를 누른 것도 이변이다.
 서 후보는 고위 경찰 관료 출신답지않게 남다른 친화력으로 고향인 제천에서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지방분권특별법의 골자인 자치경찰제 도입 등 경찰제도 개혁과 선거구 발전노력에 적잖은 기대를 받고있다.
 토끼와 거북이의 싸움같이 조직, 자금, 인지도 열세라는 정치신인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17대 국회에 입성하는 정치신인들이 얼마나 유권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지 지켜볼 일이다.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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