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음 새록새록 느끼는 것은 진정 우리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는 자부심을 갖는다.
 우리나라 사계절의 아름다움은 세상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 동안 무엇이 그렇게 바빴는지, 이 아름다운 산야를 한번도 똑바로 보지 못했다. 사무실 창문으로 보이는 성무 봉의 아름다움을 나 혼자서 보기에는 정말 아깝다는 마음이 든다.
 얼마 전에는 내가 글을 쓰지 않아 표현을 할 수도 없었으나, 이제는 글로 쓸 수 있는 입장이라서 인지 무한대로 감사하고, 글을 쓸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교수님이 오늘따라 뵙고 싶어진다.
 탄생! 즉, 어린아이가 태어나는 일처럼 성스럽고, 복(福)받을 일이 따로 있겠는가,
 앞산의 나뭇가지에서 샛노란 어린순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탄생의 기쁨을 느낀다.
 만지면 부서질까, 건들면 떨어질까, 가까이 다가가서 가지를 박차고 나온 연한 새순을 보고있다.
 갓 태어난 새 생명이 살아서 눈을 깜박거리며 웃고있는 듯 하다.
 너도나도 말하고 글로 쓰고 있듯이, 지난겨울 혹한의 눈 속에 묻혀 꼼짝하지 못하며 움츠리고 있던 들판에다 봄이 또 다시 초록물감을 뿌려대기 시작하고 있다.
 거의 죽어있는 사람이 새로운 피를 수혈 받아 다시 기운을 차리고 일어서는 것 같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고 있다.
 내가 새로 태어나는 기분에 빠진다. 온 산야가 살아서 꿈틀대는 아침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즐거운 내일을 생각한다.
 때를 맞추어 총 선이 끝나고 이제 막, 또 다른 급진적인 개혁의 새로운 참여정부가 탄생하였다.
 누구의 잘잘못을 탓하기 전에 서로서로 손잡고 다정다감한 마음과 웃음으로 깨끗한 삶의 터전이 이어 나가기를 기원한다.
 이런 때일수록 상대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까, 바라지말고, 내가 상대에게 무엇으로 보답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작은 힘이나마 나보다 앞서 상대편을 먼저 위로하고 배 풀었을 때, 상대는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을 줄 것이다
 봄! 올 봄에 내가 얻은 특별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진정 주는 사랑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사소한 것이라도 부정으로 보는 안목보다는 상대의 입장에서 폭넓게 이해하고 사랑으로 감싸 안아줄 수 있는 마음을 갖는 다는 것은 내 자신이 매일 계속하여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이제 얼마 있지 않아 여름이 올텐데, 개나리와 진달래가 지기 전에 그이와 카푸치노 한잔 마실 수 있는 일이 터지면 정말로 좋겠다. / 수필가 장 재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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