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승 신고…‘명예의 전당’ 입회 확정

‘뚝심’의 박세리(27.CJ)가 올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신고하며 마침내 명예의 전당 입회를 확정지었다.
 박세리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골프장(파71.6천28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총상금 22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4타차 열세를 뒤집는 역전 우승을 일궈내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 27점을 채웠다.
 이날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2개로 막아 6언더파 65타의 슈퍼샷을 터뜨린 박세리는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5타로 줄리 잉스터(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올들어 6번째 경기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는 데뷔 7년만에 22승을 수확, LPGA 투어 통산 승수 랭킹 23위가 됐다.
 박세리는 특히 앞으로 3년간 현역으로 활동, 10년을 채우면 한국인 최초의 골프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박세리는 “그동안 가장 큰 목표가 명예의 전당 입회였다”면서 “오늘은 내 생애최고의 날”이라며 기뻐했다.
 또 박세리는 우승 상금 33만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47만7천886달러로 이 부문랭킹 3위로 올라서며 상금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33만달러는 박세리가 각 대회에서 받은 우승 상금 가운데 단일 대회로는 최고액이며 투어 통산 상금도 781만4천576달러로 늘려 올해 안에 1천만달러 돌파를 바라보게 됐다.
 특히 99년 미국 아버지의 날에 치러진 숍라이트클래식 최종일 아버지 박준철씨 앞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박세리는 이번에는 어머니의 날에 어머니 김정숙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컵을 안는 진기록을 남겼다.
 이밖에 박세리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10차례 역전 우승을 일궈냈고 특히 최종일 4타차 열세를 뒤집은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오초아와 크리스티 커(미국) 등 공동선두에 4차나 뒤진 공동6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박세리는 경기 초반부터 불꽃샷을 휘두르며 정상을 향해 돌진했다.
 2번홀(파3)에서 10m 짜리 먼거리 버디 퍼트가 홀에 빨려 들어가며 기세를 올린박세리는 3번홀(파5)에서 5.4m 버디 퍼트를 떨군데 이어 5번홀(파3)에서 7.6m 버디를 낚아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박세리는 6번홀(파4) 보기로 주춤하는 듯 했지만 커가 2번홀 더블보기로 우승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하고 오초아는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사이 8번홀(파4) 6.7m 버디와 9번홀(파4) 1m 버디를 잇따라 뽑아내며 순식간에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상승세를 탄 박세리의 퍼트는 이후 11번홀(파4) 1.5m 짧은 거리의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독선두로 나섰고 이후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정상을 향해 줄달음쳤다.
 생애 첫 우승을 노리던 오초아는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 받으며 1타도 줄이지 못해 합계 7언더파 277타로 준우승에 머물렀고 시즌 2승을 바라보던 커는 4오버파 75타로 무너져 공동6위(3언더파 281타)로 내려 앉았다.
 4언더파 67타를 치며 박세리를 추격한 명예의 전당 회원인 잉스터는 15번홀 이글에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뽑아내며 뒤늦게 신바람을 냈지만 오초아와 함께 공동2위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박세리의 역전극 속에 한희원(26.휠라코리아)이 5언더파 66타의 눈부신 플레이를 펼쳐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려 시즌 첫 ‘톱10’ 입상을 달성했다.
 재기의 나래를 활짝 편 김미현(27.KTF)도 2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6위를 차지, 올해 5경기 연속 ‘톱10’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작년 이 대회 챔피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이븐파 71타로 최종 라운드를 막아 합계 이븐파 284타, 공동12위로 체면을 세웠고 ‘전국구 스타’ 위성미(15.미셸 위)는 이날 1타를 잃었지만 박지은과 같은 공동12위를 차지했다.
 대회 초반 한국 돌풍을 주도했던 강수연(28.아스트라), 김초롱(20.미국명 크리스티나 김), 그리고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과 전설안(23)은 나란히 공동16위(1오버파 285타)에 올랐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