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아기들이 싼 똥을 본적이 있는가. 2-3세밖에 안된 아기들의 변을 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그 크기와 길이가 어른의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아마 아기 엄마들은 대부분 잘 알 것이다. 건강한 아이가 변을 보면 닦을 것도 없이 딱 떨어지며, 모양은 굵고 길며, 색은 노란색이어서 마치 바나나와 비슷하다.
 그런데 많은 성인들이 아기들보다도 못한 변을 본다. 더 가늘고 푸석푸석하고 냄새가 심하며 끈기가 없는 변을 보는 것은 그만큼 장이 나빠져 있다는 뜻이다. 자신의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동그랗게 말았을 때 생기는 원모양정도의 변이 이상적이다. 가늘면 장에 때가 많이 끼었다는 것이고, 냄새가 심하면 장내 유해균 많다는 뜻이고, 좋지 못한 음식을 먹었다는 뜻이다. 변이 너무 무르거나 푸석푸석하면 섬유질이 적은 밀가루음식을 많이 먹었다는 얘기다.
 모홈쇼핑에서 한참 세탁기의 때를 빼내는 약품선전을 한적이 있다. 세탁을 해야할 세탁조가 너무나 더러워져 있다는 것인데 우리몸의 장(腸)도 마찬가지다. 장이 깨끗해야 깨끗한 에너지를 흡수하고 피가 맑아질 수 있다. 아기들의 장을 지킬 몇가지 방법을 제안하니 혹시 장이 좋지 않은 성인이라면 똑같이 참고하길 바란다.
 1) 장은 평생동안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에너지를 흡수하는 중요 기관인데 매우 섬세하다. 특히 감정과 밀접하여 과민성장증후군이니 신경성대장증후군이니 하는 말들이 생겨났다. 아이앞에서 부모들이 싸우거나 긴장을 조성하면 절대 안된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장도 스트레스를 받아 위축되거나 활동이 떨어진다.
 2) 항생제 및 기타 약을 함부로 먹이지 말라. 이것들은 장내 유해균뿐만 아니라 유익균까지 해치고 그 환경마저 파괴시켜 향후 장내환경을 정상적으로 복구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된다.
 3) 배변후에는 반드시 물로 세정을 시켜준다. 4) 변비가 생기면 배변시 통증이 생겨 아이들이 더욱 변보는 것을 싫어하게 되므로 평소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세심히 살핀다. 아침 저녁 공복에 청국장 분말을 밥숟가락의 반정도 먹인다. 먹기 싫어하면 기능성요구르트 같은 것에 섞어 먹인다. 5) 찬음식은 비장의 소화기능을 해치므로 평소 찬 것을 피한다. 6) 매일 따뜻한 손으로 아이의 배를 시계방향으로 50회정도 마사지해준다.
 7) 음식의 섭취는 결국 태양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이다. 식물이나 동물이 축적한 것을 인간이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따뜻한 햇빛을 자주 보게 하며 많이 걷고 많이 뛰어놀게 한다. 8)사지가 활발하게 움직이면 그만큼 내장도 활발해져서 불필요한 탁기가 배출되며 냉기도 배출되어 소화기관이 건강해 진다. 마라톤 선수들이나 운동선수들의 복근을 보면 단단하기 이를데 없다. 걷고 달리는 사람의 배는 튼튼하다. 아이들도 똑같다. 뛰고 걷게 하라.
 9) 단 것을 많이 먹일수록 입맛이 까다롭게 되고 물을 많이 먹게 된다. 물을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체내 냉기와 수독(水毒)이 쌓여 콧물이 나고 손발이 차고 복통을 호소하게 되니, 단 음식을 줄인다. 짠 음식도 마찬가지다. 10) 어릴때부터 잡곡맛을 알게 하면 장문제의 80%는 해결된다. 성장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니 아이들에게 꼭 잡곡을 먹이도록 한다.
 11) 현미를 누릇누릇하게 볶아 보리차처럼 수시로 끓여 먹으면 장이 튼튼해진다. 11) 불통즉통(不通則痛)이니 교통체증으로 도로에 차가 막히는 것처럼 음식을 많이 먹으면 막히게 되어 통증이 생긴다. 아이들 복통은 과식으로 인해 체한 것이 많다. 평소 간식을 줄이고 배부르게 먹지 않는다. 식후 졸릴때는 식사량을 줄인다.
/ 한의사 편 기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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