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권중심 개발로 경쟁력 약화

충북 도내 시ㆍ군이 제조업 부문에서는 불균형이 심하지 않으나 보건의료와 복지분야, 지방재정 분야에서 매우 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주대학교지역발전연구소 주관으로 10일 충주 후렌드리호텔에서 열린 ‘충북 북부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충주대 행정학과 박홍윤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충북은 거의 모든 지표에서 청주와 청원군으로 1중심 체제화 되고 있다”며 “충주시와 제천시의 노령화 지수가 청주시와 두 배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부지역의 저발전에 대해 ▶광역단체장 선거논리 ▶청주권 중심의 충북도 개발정책 ▶소지역주의 ▶도청 인사불균형 ▶지역주민의 의존적 행태 등을 꼬집었다.
 박 교수는 “북부지역의 불균형은 청주권으로의 신행정수도 이전과 오송ㆍ오창산업단지 조성, 경부고속철도의 개통 등으로 더욱 심하게 될 것”이라며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수도권 집중 완화와 중부권 개발 활성화, 청주권과 북부권간 고속화도로 개설, 공공기관의 북부지역의 이전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에 나선 경갑수 전국공무원노조제천시지부장은 신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도내기관의 재배치 및 수도권 이전기관의 지역별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박길용 세명대 교수는 환경을 고려한 생태도시 건설을 비전으로 제시했고 안형기 건국대 교수는 지역 주민들의 주체성 확립을 당부했다.
 진장원 충주대 교수는 북부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단순히 외적인 조건만 탓하는 패배주의자 관점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제천시 제1선거구 김문천도의원도 10일 도내 자치단체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시·군 불균형 문제 해소 특별추진단’구성이 시급히 요구되며, 이에 따른 특단의 중장기 발전대책도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오는 17일 충북도의회 도정질문을 통해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할 예정이라며 “ 그동안 동료의원들이 수차례에 걸쳐 시·군 불균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 부단의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문제의 해결점이 도출되지 않아 심히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의원은 제조업체 집중도,재정자립도, 대학및 인구분포 등을 볼때 청주·청원권과 기타 시·군간 불균형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태로 지리적, 환경적 요인 등 여러가지 문제가 내포돼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자들 모두가 균형적 발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례로 “최근 충북도가 현안사업을 추진하면서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등 대단위 사업을 청주권에 유치한 것도 새로운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명백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