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매입 예산확보 불구 부지 못구해

충주우체국(국장 신대섭)이 청사 신축 이전을 위해 정보통신부로부터 부지 매입비 27억원을 확보했으나 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자칫 국비를 반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충주우체국에 따르면 지난 1976년 신축돼 성내동 430번지에 위치한 현재의 청사가 낡고 비좁은데다 대로변에서 떨어져 우편물 운송 등 물류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2002년부터 신축 이전을 추진, 정통부로부터 올 예산으로 27억원의 부지 매입비를 확보했다.
 우체국은 충주교육청이 금릉초등학교 신축을 추진하다 중단된 금릉동 충주시청 인근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충주교육청과 협의했으나 교육청측이 매각에 난색을 표명해 무산됐다.
 또 문화동에 위치한 구공용버스터미널 부지 매입을 위해 토지소유주인 한국토지공사와 협의했으나 부지매입 비용이 높은데다 토지공사가 분할매각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이 역시 무산됐다.
 우체국은 충주시청 인근에 위치한 세중아파트 모델하우스 부지가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매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기에 포함된 일부 시유지에 대한 매입이 어려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체국이 매입하려는 부지는 1천350평 규모로 시유지와 택지 미분양지, 상공회의소 부지가 포함돼 있으며 상공회의소측은 매각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해당 부지에 포함된 시유지 매각을 위해 시의회에 상정했으나 일부 의원들이 “충주시청의 미래 수요를 예상해 향후 해당 부지를 주차장 부지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 맞다”며 이를 부결시켰다.
 그러나 당장 시유지에 대한 적절한 활용 방안이 없는데다 미래 수요에 대한 예측 역시 막연한 것이어서 시의회의 이같은 주장은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우체국은 올해 안에 부지 매입을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이미 확보된 27억원의 국비를 반환해야 돼 자칫 그동안의 신축 이전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최근 우체국 관계자가 한창희 충주시장을 면담, “해당 부지의 매각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19일 우체국 관계자가 시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해 이 결과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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