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청주 성모병원 한영숙 흉부외과 과장

한국의 여름철은 워낙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누구나 땀을 흘리게 된다. 그러나 그중에도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 있다.
 이른바 ‘다한증’(多汗症)이다. 그러나 이것도 엄연한 질병으로, 그 정도가 심하면 수술 등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청주 성모병원 한영숙 흉부외과 과장의 도움말을 빌어 다한증에 대해 알아 본다. / 편집자 주
 
 의학상 다한증은 ‘얼굴, 겨드랑이, 손, 발등에서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과도하게 땀을 분비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리고 발병 부위는 특정한 곳에 국소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이 생각과 달리 일차성, 이차성 등 복층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중 온몸에 증상이 나타나는 이차성 다한증은 갑상선항진증, 당뇨병, 두부손상, 울혈성 심부전, 흉강내 종양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비해 주로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일차성 다한증은 아직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정황상 교감신경의 과도한 흥분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다한증 환자의 90% 이상은 이 일차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따라서 대개의 다한증 환자에게는 흉부 교감신경 차단술이 적용되고 있다.
 한 과장은 수술 필요성과 시기에 대해 “다한증을 방치할 경우 상대와의 악수나 글씨를 쓰는데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극단적으로는 컴퓨터사용 장애와 전기누전 등에 노출될 수 있다”며 “증상은 청년기 때 나타나는 것이 보통인 만큼 20대 이후부터 수술을 받는 것어 보편화돼 있다”고 말했다.
 수술방법은 흉강경을 이용한 흉부 교감신경 절제술을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수술은 전신 마취하에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한번에 양쪽을 수술하는 방법으로, 양측 흉부 교감신경다발과 신경절을 제 2흉추부터 제 4흉추 부위까지 절제하게 된다.
 피부절개 크기는 대략 1cm정도로 의사들이 흉터가 잘 보이지 않은 곳을 골라 시행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이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는 수술 효과에 대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수술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며 “손바닥의 경우 거의 100% 땀이 나지 않게 되고, 발바닥의 경우도 땀 발생량이 현저히 줄어나 멈추게 된다”고 말했다.
 한 과장은 그러나 “요추부 교감신경을 절제해야 하는 발바닥 다한증 수술은 자칫 성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를 잘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술후 합병증으로 눈꺼풀이 내려오고, 눈물이 마르며, 수술전 땀이 나지 않던 곳에서 땀이 새로이 분비되는 경우가 있으나 모두 일시적인 현상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과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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