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는 복숭아와 더불어 여름철에 즐며먹는 청과이다. 신맛이 다소 강한 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처럼 자두에서 신맛이 나는 것은 ‘말산’(malic acid)이라는 성분이 다른 청과에 비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어사전도 자두에 대해 ‘북숭아와 비슷하나 조금 작고 신맛이 있음’이라고 적어 놓고 있다. ‘자두’, 어디서 온 말일까. 우리나라 나무열매 중에는 ‘두’ 자로 끝나는 이름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 언뜻 생각해도 ‘앵두’, ‘호두’ 등의 단어가 떠오른다.
 의외지만 오늘 문제의 정답은 여기에 들어 있다. 국어사전에서 자두를 찾으면, 괄호 해놓고 ‘紫桃’(자도)라는 한자를 함께 써놓고 있다. 한자 ‘자주빛 紫’ 자와 ‘복숭아 桃’ 자로, 직역하면 ‘자주색 복숭아’라는 뜻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자두는 복숭아와 비슷한 면이 많다.
 다만 크기가 좀 작고, 자주색을 띠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자두’라는 이름은 이런 환경 때문에 생겨난 명칭이다. 그렇다고 ‘자두’의 순우리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선조들은 자두를 순우리말로 ‘오얏’이라고 불렀다. ‘오얏’,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다.
 한자성어 중에 ‘李下不整冠’(이하부정관)이 있다. 풀어쓰면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뜻이 된다. 이 경우 한자 ‘李’ 자가 ‘오얏나무’라는 뜻으로 쓰인 경우다. 그러나 지금은 ‘오얏’을 버리고 ‘자두’만을 표준어로 취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까지 진행을 해도 뒷말 ‘도’가 왜 ‘두’로 바뀌었는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이 부분은 발음이론으로 설명해야 한다. 한번 입모양을 크게 하고 발음을 해보기 바란다.
 ‘자도’ 할 때보다 ‘자두’ 할 때가 발음이 쉽고 훨씬 자연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앵두’, ‘호두’도 이의 범주에 들어가는 단어들이다. ‘앵두’는 원래는 한자 ‘櫻桃’(앵도)에서, ‘호두’ 역시 한자 ‘胡桃’(호도ㆍ오랑캐 복숭아 뜻)에서 생겨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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